세상의 부조리들은 그의 붓끝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둡던 마음도, 이리저리 휩쓸리던 사념도 그가 먹으로 흩뿌린 간결한 화엄의 세상에서는 모두 헛되고 헛될 뿐이다.
경암 스님(워싱턴 보림사 주지)의 제7회 선서화(禪書畵) 전시회가 1일 개막했다. 코리아 모니터 아트센터에서의 개막식에는 권태면 총영사, 백인석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이태미 남부 메릴랜드한인회장, 이도영 커뮤니티센터 건립위 이사장, 이호석 제주도민회장, 주원광 신도회장 등 각계 인사 50여명이 찾아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산에서 부는 바람’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는 사군자와 화조, 달마도, 산수화, 족자, 액자, 병풍, 가리개 등 작가가 수행의 일환으로 그린 50여점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장르를 달리한 작품들은 그러나 불법의 진리처럼 간결하고 단순한 경지를 펼쳐 보인다. 색을 버리고 가급적 먹으로 구현한 수묵의 세계는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충만의 경지다. 작가의 시구를 빌리면 “욕심도 내려놓고 성냄도 벗어놓은” 가풍이다.
경암 스님은 “수도인의 내면의 심경과 불교 진리의 말씀을 한 점 그림과 한 자의 글귀에 담아 그 진수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선으로서의 서(書)이고 선묵화의 경지”라고 말했다.
작가는 1956년 의제 허백련 화백에 동양화를 사사했으며 60년 공초 오상순 시인에게 시를 수련했다. 또 황진경 스님에게 서도를, 지정 스님에 불화를 익히며 시서화(詩書畵)의 진경을 구축해왔다.
공주 마곡사에서 수행했으며 82년 도미, 보림사를 창건하고 2003년에는 조지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인근에 국제 젠 센터와 워싱턴 평화대학교 건립을 위한 부지 217에이커(26만평)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10일까지 오전 9시-오후 7시30분까지 개관한다. 문의 703-750-9111.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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