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식 주미대사 밝혀...현재 연간 3,800개
한국 정부가 한국인에 할당된 전문직 비자쿼터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식 주미대사(사진)는 27일 대사관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국에서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방 상하원의원들과 만나,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연간 한국에 할당된 3,800개의 전문직 비자 쿼터를 1만5천에서 2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만5천개의 전문직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이 대사는 “전문직 비자 쿼터를 독립쿼터 시스템으로 바꿀 때 쿼터를 늘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내년 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미 의회에서 비준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독립쿼터 시스템을 이용, 호주의 경우 1만개, 싱가포르의 경우 6천개의 전문직 비자를 할당받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 비자는 회계사, 공학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학사학위 이상자에게 발급되는 H1B1 비자로 독립쿼터 시스템으로 변경될 경우 ‘E-3 Korea’ 비자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 대사는 “독립쿼터 시스템을 할당하는 것은 미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한미 FTA 비준에 이어 전문직 종사자 비자쿼터까지 늘어나면 동포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직 종사자 독립쿼터 시스템 추진 배경과 관련, 이 대사는 “이 시스템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 동포사회의 구성이 더욱더 다양해지고 불법체류자 문제도 많이 감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미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은 내년 하반기 미국에 전자 출국 통제 시스템이 완비되고 한국에 전자여권시스템이 구비 되는대로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를 회고할 때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한미 FTA가 체결되고 양국 국회에서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점, 종군 위안부 하원 결의안 통과,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법적 토대 등은 동포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발생한 버지니아텍 참사사건과 관련, 이 대사는 “당시 92년 LA폭동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했는데 미주동포들이 힘을 합쳐 잘 극복했다”면서 “버지니아 텍 사건을 통해 우리 동포들은 자녀들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정체성 교육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인들이 미국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다 조직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면서 “동포사회가 좀 더 단합, 미 주류사회가 한인사회에 귀를 기울이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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