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몸과 마음이 연약해질 때 절대자의 위로를 갈망하며 신앙에의 의지로 기울게 된다.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세상일로 분주하며 밀리며 넘어지며 살고 있는 이민자에게 마음의 안식을 제공해 주는 교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귀하다.
인간의 부패한 영혼을 치료하고 바른 삶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교계지도자들을 사회가 존중히 여기며 경외의 대상으로 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따라서 이민 교회를 이끌고 있는 성직자의 책임은 누구보다 무겁다. 그런데 일부 목회자들의 비리와 부적절한 행태 등이 잇달아 발생, 교인들의 비판을 받고 있어서 안타깝다.
지난 3월 뉴욕의 대형교회인 한 장로교회의 담임목사가 한명도 아닌 두 명의 여인과 불륜관계를 맺다가 한 여인의 폭로로 들통이 난적이 있다. 뉴욕 현지 동포 신문들에 의해 대서특필된 이 사건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용서를 빌고 담임목사직을 유지하려 했으나 교인들의 거부로 끝내 뉴욕을 떠나고 말았다.
2년 전 한국의 순복음교회 측에서 발행하는 국민일보에 한 줄의 부고 기사가 났다. 당시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공동의장이던 K목사가 과로로 숨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올해 본국의 J일보 기자가 그 기사는 오보라며 밝힌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50대 K목사는 30대 여성교인과 그녀의 아파트에서 대낮에 불륜행위를 저지르다가 낌새를 차린 남편이 급작스레 들이 닥치자 아파트 뒤 16층 베란다로 달아나 쇠 칸막이에 매달렸으나 10분 만에 떨어져 숨진 것이다.
이 내용은 K목사가 16층 베란다에 매달려 있는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올려져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필자에게는 근래 한 여인이 전화를 걸어와 제보를 한다고 해서 만나보니 목사 사모였다. 남편인 목사가 여자 교인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고 알려주면서 나무라는 자신을 딸이 보는 앞에서 손찌검까지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내용을 듣고는 남편과 함께 계속 살려면 신문에 내용이 공개 돼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사모를 타일러 돌려보냈다. 이런 사례는 물론 극히 적은 숫자의 목회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돈, 여자, 학력위조, 부도덕한 행위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유로 시무하던 교회를 떠나거나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목회자들도 인간이다. 그들도 인간적인 욕망이 있고 처자식을 건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언제든지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목회자들에게 완전한 인격을 요구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목회자는 일반인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 교인들의 기대다. 일반교인과 다름없이 똑같이 탐내고 화내고 시기하며 거짓말한다면 목회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목회자의 사명과 역할이 너무나 중대하기 때문이다. 이민 교회의 목회자들은 고단한 한인 이민자들의 정신적 구원을 돕는 일을 한다. 한인가정의 자녀문제, 부부생활 등 여러 갈등과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는 상담자로서의 활동도 한다. 당연히 사생활에서 모범을 보이고 말과 실천을 달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이러한 역할과 사명을 망각하고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행동한다면 그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교인들에게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여신도와의 불미스러운 스캔들 교회기금의 유용 등 일부 목회자들의 그릇된 행동은 교인들과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상처를 남기게 된다. 어떤 교회는 풍비박산 되어 교회자체가 없어지기도 하고, 어떤 교회는 교인들 간에 파벌이 형성돼 서로 갈라서는 아픔을 겪는다.
미주 한인 교계의 존경받는 거목인 이원상 목사는 “목사와 교인간의 갈등은 한마디로 목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며 “이 같은 갈등의 책임은 100% 목사에게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대한 감리교회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인들은 목회자가 신학과 성경지식 보다는 영적인 능력과 소명의식을 훨씬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목회자는 하나님과 영적인 교감을 갖는다는 확신을 갖고 기도하며 말씀대로 행하면서 목회자의 자세를 지켜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자주 흔들리고 그래서 세속적인 유혹에 기웃거리며 방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서적으로 바른 교회관과 목회관이 정립되어 있고 철저한 사명감과 정직한 인격을 갖고 미국문화에 밝은 목사를 이민교회 교인들은 갈망하고 있다.
<유석희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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