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단체는 침체-업종별 단체는 활기 대조
어떻게 협력하느냐가 과제
유가 인상, 부동산 불경기 등으로 인한 주류 경제의 불황과 맞물려 역시 침체되고 있는 시카고 한인 재계의 경제 단체들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상공회의소, 상우협의회 처럼 자영업자나 경제관련 전문직 종사자들이 속한 비즈니스 상의 이해득실과 직결된 활동 대신에 주로 한인 거리 축제, 푸드 배스켓 등 한인 사회 위상 증가나 한흑 커뮤니티 화합과 같은 대의를 추구하는 행사가 중점을 이루는 경제인 연합단체들은 젊은 회원 영입, 회장 선출 등에 난항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미용재료상업인협회나 소매상협회, 무역협회, 사실상 금융관계자 중심인 경제인협회 등은 회원들이 공통된 직종 중심으로 뭉쳐 공동 구매, 비즈니스 스쿨 운영, 정보 교환 등을 활발히 하며 1.5, 2세 중심의 차세대 회원들 영입은 물론 젊은 회장 선출 등 분주한 모습이다.
상우협의회가 박영식 전 회장 후임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예전에 회장을 역임했던 구명갑씨가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된 것이나 상공회의소가 회장 입후보가 없어 역시 두 번이나 이사장을 맡았던 조찬조씨가 신임 회장이 된 것도 단체내 젊은 회원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렇듯 범 상공인이나 시카고 남부지역 상인 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형성된 단체들이 세대교체라든가 활동상의 진전을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바로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용재료소매상협회의 경우 1.5세 최경화 회장이, 미용재료상협의 경우 역시 1.5세 제임스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 또래의 젊은 회원들이 크게 증가하고, 두 단체간 통합의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젊은 사업가들이 이런 단체 활동을 통해 얻을 것이 많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미용재료상협에 가입해 활동 중인 1.5세 안모씨는“지금 대형 소매 체인들이 미용재료 관련 아이템 판매에 점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인 상인들이 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단체 임원들도 젊은 층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열심히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업종별 경제 단체들의 필요성과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한미 무역증진 및 세계화 시대의 추세에 맞춰 협회내 차세대 그룹인‘Young KATA’를 창립하기도 했고 매년 무역 스쿨을 통해 장래 회원이 될 수 있는 젊은이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다.
이런 경제 단체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연합단체와 업종단체간에 새로운 역할을 설정하고 어떻게 서로 협력 관계의 새 틀을 짤 것이냐의 문제이다. 상공회의소의 조찬조 신임회장은“경제단체들이 모두 수평적 관계로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다. 한 예로, 세탁인협회나 미용재료상협회의 경우 협회 사무실로 우리 상공회의소 사무실을 쓰고 싶다면 얼마든지 공간을 내어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에 각 경제단체장들이 모여 한인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 논의를 두 차례 걸쳐 실시했던 것도 좋은 선례로 남고 있다. 결국 2008년 한해는 경제 단체들간에 어떻게 새로운 협력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가 경제 분야 관련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 같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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