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서 달걀, 우유등 식료품 값 폭등세
환율, 물류비용으로 한국산 식품도 올라
작년 한해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가장 위축시켰던 것은 유가와 식품가격 인상이었는데 올해 역시 서민들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식료품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최근 2008년 경제 전망 시리즈 중 9번째로 식료품비가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11월 현재,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2.3%인 반면 식품과 에너지 포함 CPI는 4.7%를 기록했다. 달걀은 전년 동기 대비 29%, 우유는 11%, 닭고기는 5.7%, 주스와 탄산음료는 4.3% 올랐다.
미 전역에 걸쳐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1990년 이래 최고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걷잡을 수 없는 유가 인상으로 인해 옥수수로부터 에탄올을 추출해 내는 대체 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가격 자체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옥수수를 사료로 하는 닭과 달걀 값까지 급등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의 당분을 원료로 하는 식품도 영향을 받을뿐더러, 농장에서 돈이 되는 옥수수 심기에 열을 올리면서 콩 대신에 옥수수를 재배하다 보니 콩 값도 오르는 등 그 영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국, 인도 같이 한창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가내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식품 소비가 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식품 전쟁이 일고 있는 것도 장바구니 물가를 올리는 거시적 요인 중 하나다.
달걀, 닭고기 같은 일반적인 식품뿐만 아니라 한국산 식품가격도 오르고 있어 주부들은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시카고 소재 고향 식품의 박민식 대표는 “미원 같은 경우 가격이 2달러대에서 4달러선까지 치솟았고, 라면도 20~30%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산 식품들이 30% 정도 올라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식품점측에서도 라면, 쌀 같은 경우 도매 가격 인상폭 만큼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인상분을 떠안게 되는 까닭에 케이터링에 주력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다 보니 물 건너 오는 한국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고, 유류 인상으로 인해 운송비 증가까지 겹쳐 시카고 한인들이 똑같은 예산으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식품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반적인 식품과 한국산 제품의 동반 상승 현상은 식품점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1달러라도 더 싸게 물건을 사기 위해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서부 서버브 소재 한 수퍼마켓의 대표는 “소규모 식품점들은 대형 마트와의 가격 경쟁에서 힘에 부친 상태라 어려움이 가중돼 가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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