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차이로 자녀와 갈등”
▶ 한인등 이민자 학부모 경험 소개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생각이 아이들과 잦은 충돌을 만듭니다”
엘리콧시티 소재 센테니얼 고교에서 4일 열린 교직원 세미나에서 이민자 학부모들은 자녀와 빚는 마찰의 근본 원인에 대해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80여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한영찬 주교육부 학부모 참여 담당관이 강연했고, 한인학부모 2명을 포함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다른 국적을 가진 5명의 학부모가 생생한 경험을 들며 애로점을 설명했다.
‘타 문화권과의 접촉이 더 빈번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겪는 도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자신들과 아이들이 경험한 교육환경의 차이가 마찰의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빔 이모이실리(나이지리아)는 “집에서 전통대로 아이들이 연장자를 공경하도록 가르치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은 교육과 달라 종종 갈등을 빚는다”고 말했다.
아니아 비알라스(폴란드)는 “언어 장벽과 생경한 학사과정으로 아이들의 학습이나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모국의 문화를 잃어버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킴벌리 김씨는 “아이들이 한인으로서 강한 정체성을 갖기 원하기에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잃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테레사 놀만(아르헨티나)은 “아이들이 모국의 문화를 잊어버리기 원하는 것을 볼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문화권에서 조화와 중심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교직원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유용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번역된 가정 통지문, 학교 웹사이트 등을 들기도 했으나, 한인담당관과 같은 언어권별 담당관의 상담이 가장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스캇 파이퍼 센테니엘고 교장은 “학생들의 인종적 다양화의 확대로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교사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아 세미나를 열었다”며 “전체 1,470명의 학생 중 아시아계는 25%에 달하며, 흑인 7%, 라티노계 2%”라고 말했다.
한영찬 담당관은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언어구사능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고, 동일 언어문화권의 학부모 간의 차이점을 간과할 수 있다”며 “이런 차이점을 인식하고, 학부모와 의사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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