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목회자를 상대로 450만 달러라는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본보 2월 16일자 보도)한 배경에는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주요인인 것으로 드러나 조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회협의회는 지난해 11월 20일 정기총회에서 회장 인준에 앞서 비공개로 유천종 윤리위원장으로부터 회장 후보인 현종각 목사에 대한 내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 보고 후 치러진 표결에서 현 목사 인준안은 부결됐다.
윤리위는 목회자들과 함께 피소된 김희주 집사가 청원한 현 목사의 학력 및 헌금 반환, 중국 선교 확인, 베뢰아 활동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현 목사는 이 보고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으며, 특히 유 위원장 등 3명의 목사가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를 무단으로 방문해 미국교회 목사와 만나 목회권을 손상시켰다며 제소했다. 하지만 윤리위의 보고에 대한 총회 기록이 엇갈리고 있어 진실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안계수 목사 등 전직 교회협회장 6명이 지난해 12월 12일 가진 기자회견 때 배포된 총회 회의록은 대부분 혐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기록했다.
총무인 이승안 목사가 서기를 대행해 기록한 이 회의록은 학력의 경우 미드웨스트신학대 M.Div 과정을 입학은 했으나 졸업은 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캐나다 크리스챤칼리지 학사, 워싱턴인터내셔널칼리지 석사, 필라델피아총신대대학원 및 핸더슨신학대 교육학 박사과정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헌금 5만달러의 반환도 다른 목회자의 중재로 해결됐으며, 베뢰아 활동도 1995년 이후 탈퇴해 활동한 바 없고, 중국선교는 현 목사의 여권을 통해 확인됐다고 나와 있다.
이 회의록은 이와 관련 총회에서 소란이 계속됐으며, 유천종 목사 등 4명의 목사에 대한 제명 요청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12월 25일 유종영 현 교협회장 주도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공개된 회의록은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다.
학력의 경우 캐나다 크리스챤칼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받지 않았으며, 다른 학위는 미확인됐다고 보고됐으며, 헌금 반환 및 중국선교의 경우 차이가 없으나 현 목사의 귀신론 건이 추가됐다. 현 목사가 귀신에 대해 말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12명의 신자가 서명한 서류가 제출됐다고 기록됐다. 이 회의록은 서항원 서기가 총회 녹음테입을 녹취해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천종 위원장은 “총회에서 비공개로 결정했기에 내용을 말해줄 수 없다”면서 “임시총회에서 공개된 회의록 내용이 맞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