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표 천국 밴쿠버
▶ BC선 암표판매 불법아냐
밴쿠버 크낙스나 BC라이온즈가 경기를 벌이는 날이면 스카이트레인 스타디움 역은 암표를 파는 이와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스카이트레인이 수백명의 입장객을 토해낼 때마다 경찰이 통제하는 역사 출구와 경기장 매표소 언저리에서 “좋은 자리 있음”간판을 목에 걸고 암표 구입을 권하는 풍경은 경기장을 방문해 본 사람에게는 그리 낮선 풍경은 아니다.
최근 밴드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재결합해 세계순회공연을 펼친 영국 록밴드 폴리스나 9년만에 재결합한 스파이스걸 등 굵직한 무대가 밴쿠버에서 열렸을 때도 이들 암표상의 활약은 상상을 초월했다. 당시 공연 예매표를 구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당일 공연장 근처에서 정상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입장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인근 알버타주나 마니토바주, 온타리오주에서는 표를 구입해 비싼 가격을 받고 되파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표를 팔면서 생긴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거나 표 판매를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BC주는 암표행위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암표상도 거래가 결코 불법이 아니라면서 “정당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퀘벡주도 암표를 단속하지 않고 있다. BC주는 암표 판매에 대해 아직까지 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래 기다렸던 공연조차 예매표를 구하지 못하고 몇 배나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많아지면서 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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