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로폴리스를 개발한 C 목사입니다. 암 말기환자인 제 아내는 이것을 복용하고...”
선전대로라면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는 일종의 건강식품이 언론에 등장한지 벌써 수개월이다.
무서운 암을 이겨준다는 이 천연항생물질 덕분에 병원 찾을 일이 없게 생겼으니 암 환자들한테는 축복된 세상이 온 것이다.
헌데, 이 광고가 장기화되면서 말들이 많아졌다. 효능의 문제가 아니라 “목사님과 약 광고” 라는 어설픈 그림이 던져주는 거부감과 발명자(?)의 모습이 장사꾼 인상으로 변색되는데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목사란 이름을 빼버리든지, 이러다가는 온갖 차력술, 요술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정체불명의 수상한 물질을 만병통치약이라며 떠들어 대던 뚜쟁이 오해라도 사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
굳이 목사의 직함을 시장바닥에 내놓을 때에야 “그러니까 믿고 사라” 뭐 이런 뜻일 테지만, 요즘 목사의 인기가 별로인 것은 C 목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면서 누구보고 믿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물건 좋다고만 선전할게 아니라 반작용에 대한 계산도 했어야 옳았다.
과연 효과는 어떨까? 다른 문제는 없을까? 누가 가짜라도 만들어내면? 그가 입에 거품을 물었던 만큼이나 호된 비난과 욕설을 역풍으로 맞을게 뻔한데 말이다.
결국 C 목사 한 개인의 문제는 전체 목사들의 연대적 책임 문제로 파급될 수 있는 게 세상 인심이다.
목사가 평생 사명감으로 팔아야할 약은 오직 신구약 뿐이다. 이 명약으로 죄인들을 치유하고 새 생명도 얻게 해 줄 책임이 있는데 지금 저자거리에서 C 목사가 팔고 있는 것은 그 약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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