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가 올해 창립 19주년을 맞았다. 오는 9일(일) 한국어권을 위한 포힉 캠퍼스와 영어권을 위한 스프링필드 캠퍼스에서 각각 기념예배를 가질 예정인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김제이 목사(사진)가 설립부터 지금까지 목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20년에 가까운 교회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한 번도 분열이 없었어요”라고 김 목사와 성도들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강함이 사실 더 중요하다.
목회자와 성도가 모두 행복한 교회, 소박하지만 사랑이 충만한 교회, 청년들의 뜨거운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되고 순간 순간 설교 중에 터지는 웃음... 김 목사의 표현대로 “가마솥에 지은 흰 쌀밥을 나눠 먹는 초가집 식구들의 훈훈함”이 느껴지는 교회가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려면 김 목사의 과거 얘기를 해야 한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며 일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던 김 목사에게도 사춘기는 찾아왔다. 두 번의 자살 시도. 눈을 뜨니 하얀 벽의 병실이었고 희미한 의식 속에서 ‘어서 돌아오오!’ 찬송가 멜로디가 들려오고 있었다.
‘내가 죽을 용기가 있었고 그렇게 똑똑하게 살아왔다면 왜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었나...’ 김 목사는 “하나님 안에서 다시 살아보겠노라” 결심을 하고 전혀 다른 신앙생활로 접어든다.
대학을 마치고 유학. 부모의 도움 없이 홀로 서보겠다는 생각에 웨이터, 청소, 구두수선 등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하디스’에서 일할 때는 차가워져 버려야 하는 햄버거를 몰래 화장실에서 먹기도 하면서 톡톡히 연단을 받는다. 그런 과정에 영문학 석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 석사, 상담심리학 박사를 땄고 1989년에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김 목사는 “처음부터 어른들이 아니라 2세들이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내 누구 보다 10대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당연한 귀결이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청소년세미나, 부부세미나, 스트레스 관리, 가정 세미나 등 교회와 가정, 청년의 회복을 위해서 삶을 온전히 바쳤다. 교회 설립 때 2세들로 시작한 ‘빛과소금’ 선교단 사역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당시 중고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자라 학부모가 되고, 집사가 된 모습을 보면 감개 무량하다.
하지만 청년들을 강조한다고 해서 그들만의 교회라는 말은 아니다. 어른과 청년, 청소년, 유아, 미국인, 한국인이 골고루 섞인, 그야말로 모든 인종과 연령의 벽이 없는 교회다.
주일마다 설교와 상담으로 바쁜 김 목사에게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청소년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느냐”고. 그런 분들에게 김 목사는 가정의 중요성과 함께 부모의 삶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한다. 특히 요즘은 마약에 노출된 학생들이 많아 사회적인 도움도 적극 받도록 권하고 있다.
“한인교회들이 아직도 1세 중심이어서 2세들이 많이 교회를 떠나 안타깝다”는 김 목사는 “먼 곳에 선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안에 있는 아이들부터 먼저 최선을 다해 돌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포힉 캠퍼스는 주일예배를 오전 8시30분과 11시에 갖고 있고 스프링필드 캠퍼스는 오후 2시에 대예배가 있다.
문의 (703)440-1009 포힉 캠퍼스, (703)451-5018 스프링필드 캠퍼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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