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VA 초등학생 255명 정학
MD도 166명...“가혹하다” 지적도
최근 한국 내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철저한 성범죄 관련 대응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자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이라 할지라도 친구를 성적으로 괴롭히면 학교 기록에 남기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어 한국과는 극명하게 대조가 된다.
올해 7살인 랜디 카스트로는 축구를 좋아하고 레고블록 쌓기를 잘하는 ‘보통 소년’이다. 하지만 랜디는 지난해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프린스 윌리엄스 카운티의 웃브리지 초등학교를 다니는 랜디는 지난해 11월 같은 반 여자 아이의 엉덩이를 찰싹 쳤다. 아이는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교장에게 보고했다. 랜디는 교장실로 불려갔으며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랜디는 “감옥에 가는 줄 알았어요. 무서웠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일은 ‘학생에 대한 성적인 접촉(touching)’ 사건으로 랜디의 초등학교 기록에 영원히 남게 된다.
랜디의 어머니는 랜디가 이 일이 있은 뒤 스스로를 ‘나쁜 애’라고 부른다며 학교 측에 이번 일을 아이의 학교기록에서 지워줄 것을 간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부분 학교는 성적 괴롭힘에 관한한 ‘용서 없음(zero-tolerance)’ 입장을 취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정학 등의 징계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 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료 학생에 대한 성적인 접촉 또는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으로 정학된 초등학생은 255명에 이른다.
메릴랜드 주에서는 지난해 초등학생 166명이 친구를 성적으로 괴롭혀 정학 처리됐다.
유치원생도 예외가 아니다.
2006년 메릴랜드 주 헤이거즈타운에서는 유치원생이 같은 반 여자 아이의 엉덩이를 꼬집었다가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혐의로 고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철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미 학교 심리학자협회’의 테드 페이버그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초등학교에서 성적 괴롭힘 사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6살짜리에게 남을 성적으로 괴롭힌 아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미 초등학교 교장협회’의 메리 케이 소머스 회장도 문제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거나 경찰을 부르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학생들에게 무엇이 ‘좋은 접촉’ 또는 ‘나쁜 접촉’인지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대응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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