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②
’일리노이 수로(Illinois Waterway)’의 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일리노이-미시간 운하(Illinois-Michigan Canal)’는 물길로 인해 시카고는 물론 미국의 생활상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을 정도로 그 역사적,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리노이-미시간 인공운하는 당초 잡초가 무성한 늪지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수량이 풍부한 물길로 바뀌었다.
이 인공운하는 시카고 인근 브리지포트에서부터 러셀 타운에 이르기까지 총 155km에 걸쳐 뻗어있다. 초기 저습지에 불과했던 이곳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지난 1800년대 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이주해온 정착민들이 쟁기, 삽으로 땅을 파고 물길을 만들어 운하를 건설했다.
기술이나 장비, 인력 등 필요 조건이 채워지지 않아 물길을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1848년 운하가 완공되자마자 이 지역 정착민들의 삶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변화가 찾아왔다. 과거에는 마차를 타고 적어도 수일은 걸렸던 시카고와 러셀 타운과의 왕래를 단 하루로 단축시켰다. 비가 많이 올 때면 늘상 가졌던 홍수에 대한 걱정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운하가 가져왔던 축복은 타 지역과의 교류를 통한 생활의 안정과 가치관의 성장. 운하가 완성되면서 동부로부터 가구와 옷, 생필품 등을 구입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남부 지역으로부터는 설탕, 오렌지, 밀을 들여와 삶의 질을 높였다.
현재 일리노이-미시간 인공운하는 지난 1933년 일리노이강에 댐과 갑문이 설치되면서 화물운송 및 교통 등의 역할은 맡지 않고 있다. 일리노이-미시간 인공운하가 해오던 수상 운송로서의 역할을 일리노이강 수로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신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5월부터는 수상스키, 요트 등 각종 레포츠 중심지로 거듭난다. 그러나 고난을 무릅쓰고 물길을 창조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유럽 정착민들의 노력, 국토를 개발하고자했던 그들의 의지와 열정은 일리노이-미시간 운하를 따라 지금도 후세들의 마음속에 힘차게 흐르고 있다. 박웅진 기자 4/23/08
사진설명:(첨부파일 참조) 락포트 타운을 지나는 일리노이-미시시피 운하와 인근 타운의 전경. 이곳은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바빴던 곳중 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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