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엣 거주 로리 알버커리씨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③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만 강가로 나와 낚시를 합니다. 탁 트인 데스플레인스 강변에서 유유히 떠나가는 바지선 한척을 바라보며 고기, 세월을 낚는 기쁨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지요.
졸리엣에 거주하는 로리 알버커리씨는 분명 삶의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도시의 메마름과 분주함이 버거울 만도 하지만 자연과 융화되고자 하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졸리엣으로 맨 처음 이사 온 것이 지난 1965년. 40년을 훌쩍 뛰어넘은 세월동안 도시도 변하고 자신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했지만 북쪽에서부터 유유히 내려오는 데스플레인스 강의 한결같은 물줄기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한번은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가 된 적이 있었어요. 생계도 걱정이 됐었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날도 마찬가지로 평소 자주 찾아오는 데스플레인스 강가로 낚시대를 갖고 나왔죠.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고기를 한 마리, 두 마리씩 낚다 보니 내서운했던 마음도 그만큼씩 사라지더군요.
강을 따라 어쩌다 한 번씩 오고가는 바지선을 보면 특별한 인연이 없는데도 괜히 반갑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자기가 터전에 ‘손님이 찾아온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바지선은 하루에 한 4번 정도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만큼 보는 것이 어려우니까 어쩌다 한번씩 나타나면 괜히 반가운 거지요 뭐. 저기 강을 가로지는 다리들을 보세요. 배가 지나가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볼 때마다 재밌어요.
알버커리씨는 졸리엣이 이만큼 성장하게 된 것도 자연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일것이라며 일리노이&미시간 운하와 데스플레인스 강이 관통하는 졸리엣은 분명 축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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