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는 약 300개의 싱크탱크가 있지만 한국경제연구소(KEI)를 제외하면 한국 전문 상주 연구원을 두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최근 워싱턴 싱크탱크 탐방기 ‘세계를 이끄는 생각’을 출간한 홍일표 박사(사진.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은 19일 미주한인봉사단이 주최한 강연에서 “워싱턴에는 중국에 관한 자료는 수없이 쏟아지고 있지만 한국자료의 경우에는 북한문제나 북핵문제가 불거질 경우에만 핵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문가로 돌변,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연구가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만의 경우에는 미국에 대사관이 없는 이유로 싱크탱크를 이용해 미국의 대만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일본은 중국에 밀리면서 국가차원에서 연구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브루 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국제전략연구소(CSIS) 등을 탐방한 홍 박사는 “싱크 탱크는 미국을 움직이는 제5의 권부로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보수, 진보, 비당파, 초당파 등으로 표현되는 아이디어는 한국의 이데올로기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문제해결에 주안점을 둔 정책노선이라는 점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또 “미국 싱크탱크는 인턴, 펠로우 시스템 등을 통해 사람을 키우고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도 독립적인 독창적인 연구 역량을 갖춘 보다 명망 있는 민간 싱크탱크들이 필요하며 그것을 가능케 하기위해서는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여 싱크탱크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홍 박사는 “싱크탱크 탐방과 연구를 통해 지식과 권력, 돈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 지를 볼 수 있었다”면서 “보수적 싱크 탱크인 헤리티지, AEI, CSIS는 보수재단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자금을 받고 있는데 반해 부르킹스를 포함한 진보적 싱크 탱크들은 프로젝트 사안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 했다.
오는 26일 귀국길에 오르는 홍 박사는 2006년 8월 포스코 청암재단 NGO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선발돼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1년 여간 미주한인봉사단 토론회 간사를 맡아왔다.
홍일송 미주한인봉사단 이사장은 이날 지난 1년간 토론회를 이끌어 온 홍 박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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