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간판은 못 걸어봤지만 그래도 존재케 하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여...”
신선한 광고내용에 끌려 창립 19주년 기념예배에 참석차 콜체스터침례교회를 찾아 나섰다가 간판이 없어서 그만 지나치고 말았다.
되돌아오는 길가에서 미니 안내판 하나를 간신히 발견하고 나서야 거기가 교회라는 걸 알았는데, 선거철이면 흔히 등장하는 일회용 간판이 오가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온 몸에 받으면서 몹씨 떨고 있었다.
축제의 분위기로 교회 안은 훈훈했고 교인들 눈빛 하나하나가 생기로 빛나고 있었다.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일곱 군데나 예배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주님께 매달렸던 눈물의 결정체를 보는 것 같았다.
시골 단층 목조건물에 정식 간판조차 없으니 속칭 ‘근사한 교회’ 기준(?)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을 수가...’ 이게 교인들 생각이고, 그건 바로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고 능력 있는 좋은 목사를 가졌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간판 없는 교회의 성공목회는 실력의 의미다. 능력 있는 목사에게 외적 조건이 중요치 않다는 건 이 교회 담임목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변두리교회 이름이 중심이란 내용이거나, 교인도 없으면서 세계적인 간판을 크게 내 걸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보따리 싸는 목사님들, 김성우 목사에게서 한 수 배우시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폐회 후 밖으로 배웅하는 그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간판 없이도 당당하신걸 보니 산중목회를 해도 성공할겁니다” 했더니 ‘그만한 칭찬에 교만해질 내 아니라’ 는 식의 담담한 표정이다. 역시 교회가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만큼, 교인들에게 더 큰 축복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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