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에서나 자주 들을 수 있는 팝송이 때로는 길거리를 가다 전파상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특히 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면 자신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일들이 자주 충무로나, 명동 또는 종로 2가 등지에서 있었다. 미국 오기 전 벌써 13년, 이전부터 그랬던 일들이 내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지금이야 집에서 시간 나는 대로 팝송집에 있는 CD가 나를 과거사의 추억, 현재 그리고 미래로 빙빙 돌리면서 절망과 슬픔을 함게 느꼈던 때와, 행복했을 때의 모든 인생사의 흐름의 원리를 말해주었고 또 그렇게 해주고 있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한국민요, 팝송, 한국가요, 고전음악 등 대체적으로 좋아 하는 편이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특히 팝송 경우에는 You mean everything to me 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대학 갈 준비를 위해서 서울 종로에 운집된 학원들을 숨차게 들락거렸을 때 그때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올 땐 피곤했던 몸도 그 음악에 파묻혀 버렸던 그 시절 그 팝송이 나를 추억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그때도 Unchained Melody 팝송도 아주 유행했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이곳 교육방송 TV에서는 흘러간 노래로 자주 방송되어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팝송이 있는데 갓 대학을 입학하고 얼마 안 되서 우리 섬유공학과 학생들과 모 대학 가정과 여학생들과 시내 어떤 다방을 빌려 미팅을 했었다. 그 당시 파트너 정하는 방법은 제비를 뽑아서 같은 번호끼리 짝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파트너는 여학생 25명 중에서 가장 큰 학생이었다. 나는 가장 아담한 체구로 그녀와 높고 낮음이 좀 있었다. 오히려 내가 마음속으로 미안 했지만, 겉으로 태연한 척 이것저것 서로가 이야기를 유도해나갔다. 각자 장기 자랑에서 그 여학생은 Changing Partners 를 아주 열창으로 멋있게 춤까지 추면서 나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나에게 웃으면서 즐거웠어요 라는 인사말 과 함께 각자 발길을 돌렸던 신입생 시절. 추억이 깃든 그 노래를 지금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의 젊었던 삶이 다시 생각나게 해준다. 여러 팝송들이 나의 인생길에 있어서 새로운 삶을 창출케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 그래서 그런 사연들이 팝송과 함께 이루어져 한 시대를 가꾸어 간다는 게 무언가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그때 그 여학생은 속으로 키 큰 남자가 짝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그 Changing Partners 노래로 자기 마음을 대신했었을 거라는 마음이 지금도 들고 있다.
추억과 음악을 들으면서 여지껏 살아왔으나 불행하게도 몇 년 전부터 간이 나빠지게 되었기에 금년 초에 간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지금은 집에서 회복 중에 있는데 날로 완쾌되어가고 있다. 그 당시 간염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간경화로 발전이 되었고 결국에는 악화 되어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간으로 새 삶을 다시 시작하게된 것은 하나님과 가족들, 특히 아내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었기에, 또 친구의 우정 어린 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꽉 잡고 있으라” 그 한마디와 팝송의 리듬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결과들이 잉태되어진 게 아닌가 여겨졌다. 언제나 좋은 것만 생각하면 절로 흥이 나고 힘이 용솟음치는 것 같다. 그래서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감미로운 음악이 있는 한 다시 한 번 살아갈 삶의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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