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돈 주고 배워서 시작한 제단 꽃꽂이를 한 교회에서만 꼬박 23년을 근속해온 내 아내에게 다른 교회의 여러 꽃 친구들로부터 많은 사연들이 날아든다.
MD의 C 교회에서 최근에 발생한 제단 꽃에 얽힌 불미스런 사건도 그 한 예다. 제단 꽃값은 교회마다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어 자체적인 별도행사 외에 개인적인 특별주문은 통례상 규칙위반으로 돼 있다. 그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다음 주일 제단 꽃은 K권사님께서 직접 해오신다“는 목사님의 전갈을 받은 꽃 담당 집사가 그 주일에 참석했다가 그만 아연 실색하고 말았다.
“아니 저럴 수가.” 마치 여왕 같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기세등등하게 앉아있는 저 꽃은? 순간 ‘이건 아닌데’ 뭔가 부글거리는 거부감 때문에 그날 예배는 건성만성 죽을 쑤고 말았다.
지금껏 규정을 잘 지켜준 헌화자들의 허탈한 얼굴들이 차례로 떠올랐고 작은 꽃은 아예 바칠 엄두도 못하게 된 가난한 교인들의 절망적인 모습도 그려졌다.
한 개인의 오만과 부덕한 소치 때문에 균형이 깨지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다. 폐회 후 멋모르고 꽃 앞에서 탄성을 질러대는 교인들 앞에 거만스레 나타난 문제의 K권사님 왈 “이 정도는 돼야...” 너희들 기 한번 죽어보라는 식의 어이없는 말투다.
도대체 얼마나 천박했으면 교회생활 50년에 권사까지 됐는데 아직도 속물근성 그대로일까?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 돌연변이 제단 꽃 속에 사탄의 혼이라도 하나 숨겨놓지 않고서야 어찌 신성한 예배가 이렇게 망가질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K 권사같이 신앙을 가장(假裝)한 빗나간 헌화 정신은 자칫 악마의 술수에 놀아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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