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 나라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기회와 행운이 따라주어야지요. 그 행운이란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 신념을 갖고 목표를 향해 나갈 때 생기게 됩니다.”
피터(영섭) 안 장로가 1999년 통신 서비스업체 ‘스카이콤(SKYCOM) 네트워크’를 창업했을 때 붙잡은 말씀은 잠언 22장 29절이다.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 안에 근실함과 정직, 노력, 감사의 조건들이 모두 들어있다고 그는 본다.
“사업가는 프로가 돼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돈을 보지 않고 사람을 먼저 중요하게 생각한다든가, 경쟁업체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잘되자는 정직한 마음 등이 갖춰야할 태도라고 안 장로는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도미한 해가 78년. 글렌버니에 정착하면서 그로서리, 캐리 아웃 등의 사업을 하다 휴스턴으로 이사한 후에는 하수 조사 및 관리 분야의 정부 관계 일도 맡아 했다. 그러난 결과는 큰 실패. 수십만 달러를 손해 보고 손을 털어야 했다.
다시 ‘스카이콤’을 설립했다. 위성 TV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를 파는 일이었다. 처음 하는 사업이 다 그렇듯 고생이 많았다. 2001년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아들을 불렀다. “사업은 골치만 아프다”며 싫다는 아들에게 6개월만 셋업을 도와달라고 했더니 조금씩 관심을 보이다가 지금은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렇게 부자가 함께 뛰면서 노력한 결과 지금은 워싱턴은 물론 뉴욕까지 1만5,000여명의 고객을 거느리는 큰 업체가 됐다.
안 장로는 그러나 “내가 돈 버는 것보다 30여 직원들이 생활의 기반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 그렇다.
이러한 봉사 정신, 나눔 정신은 손님들에게도 이어진다. 매출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손님들의 ‘리스펙트(Respect)’를 받는 것과 비교될 수는 없는 일. 안 장로는 “이익을 좀 얻겠다고 절대 몸에 해로운 약을 팔 수는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사업장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전도장이 돼야 한다는 신조도 같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직원을 포함해 전 직원이 한 달에 한 번 기도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안 장로는 “사업이란 개울을 건너는 것 같아서 아무리 얕은 물이라도 빠지거나 옷을 적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평소에 튼튼한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된 자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교훈이다.
문의 (703)361-330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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