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Kim Y Hahn(샌프란시스코)
벌써 다가온 추수감사절. 매년 11월을 맞으면 4세대가 함께 모이는 시가댁 추수감사절 모임이 은근히 기다려진다.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 넘어 모이는 연례행사가 20년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모두가 바쁘게 생활하는 탓인지 이 나라가 너무 커서 모이기 힘든 탓인지 웬지 서로 얼굴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이 힘든 이민생활에서 한 가정의 사랑담긴 희생봉사 정신이 없이는 이 큰 모임이 가능할 수 없다.
처음에는 종동서되는 큰형님이 주동이 되어 그 댁에서 1년에 2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가족파티가 열렸다. 시모, 시숙모 (시백모님도 생전에는 가끔씩 한국에서 오셔서 참석하셨다.)등 웃어른들, 우리 세대, 우리들의 자녀들 그리고 손자손녀들. 이렇게 4세대가 어울리고 가끔씩은 가족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들의 친구까지도 초대된다.
다행히도 큰집들을 지니고 있어 조금도 불편없음은 아마도 그들의 넉넉한 품성으로 축복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나 화기애애하고 재미있는지… 게다가 음식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맛있고 멋있게 차려진다. 옛날엔 가라오케도 일품이었고 선물교환, 윳놀이도 벌어졌다. 이 모든 것이 한 주부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뒷받침된 사랑 희생, 봉사정신에서 비롯되었음에 이 모임을 시작한 종동서 되는 형님, 또 지금은 그 바톤을 이어받은 증손부에게 감사드린다.
하루종일 부엌에서 헤어날 수 없이 음식준비하고 몇날 며칠을 장보고 집안청소하고 숨은 뒷일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이제 크리스마스 모임은 생략됐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년에 2번씩이나 큰 잔치를 치뤘던 그들의 노고를 지면을 빌어서나마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화목하고 자랑스러운 한씨 가족모임을 올해도 기대하며, 한씨 가족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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