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공무원 전원 대상… “공공 관심사까지 함구령 내리는 건 부적절” 지적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몰아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연방 공무원에게 비밀유지협약(NDA) 서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미 인사관리처(OPM)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연방 공무원에게는 정부의 기밀정보를 공개할 재량권이 없으며 무단 공개는 기관의 운영과 대중의 신뢰를 해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장은 성명을 내고 "민간 부문에서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직원들이 대개 기밀유출 금지에 서명하는데 연방 정부가 더 낮은 기준에 묶여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비밀유지협약에 서명하면 퇴직 이후까지 적용받는다. 퇴직한 공무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기밀로 보는 정보에 대해 언급하려면 권한 있는 기관의 서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위반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금전적 배상 요구를 포함해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기본적으로 언론에 대한 제보를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행정부 내 논의 과정을 잘 아는 공무원의 입을 통해 정책의 문제점이나 내부 난맥상이 언론에 폭로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의도다.
인사관리처가 공개한 초안에도 지난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권한 없는 정보 유출'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들어갔다.
그러나 영리 활동이 목적인 기업과는 달리 행정부 내 부정행위나 공공의 관심사와 관련해 연방 공무원의 입을 모두 틀어막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 단체 '개인적 자유와 표현 재단'의 그레그 그루벨 변호사는 WP에 "정부는 기밀을 보호해야 하지만 포괄적인 함구령을 내려선 안된다"라며 "대중은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서는 이미 지난해 직원들의 언론 제보를 막기 위해 비밀유지협약 서명과 무작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도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보도를 하는 미국의 유력매체를 매일같이 비난하고 있으며 NYT를 상대로는 150억 달러(22조5천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