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 탄생 모형 옆에 ‘종교는 미신’ 사인판 등장
종교의 자유엔 ‘종교로부터의 자유’도
‘크리스마스의 참뜻 종교대립 아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림피아 주 의사당 로비에 아기예수 탄생의 모형이 설치되자 무신론자들이 바로 옆에 종교를 폄하하는 내용의 사인 판을 세우는 등 공공건물의 장식물을 둘러싼 연말 시비가 올해도 재연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 본부를 둔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은 1일 “종교는 사람의 정신을 굳어지게 하고 마음을 노예로 삼는 신화요 미신일 뿐”이라는 내용의 사인 판을 의사당 로비에 게시했다. 이 재단은 올림피아 다운타운에도 ‘계절의 인사(Season’s Greetings)’가 아닌 ‘논리의 인사(Reason’s Greetings)’라는 대형 빌보드를 세웠다.
전국적으로 12,800명, 워싱턴주에 고작 670명의 회원을 둔 이 재단의 댄 바커 공동회장은 “비신자들도 미국사회의 엄연한 일부로서 언론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으며 특히 종교의 자유는 종교로부터의 자유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아기예수 탄생 모형을 설치한 부동산업자 론 웨셀리우스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사람들이 왜곡하고 있는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는 한 종교와 다른 종교 간의 대립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커의 사인 판에 대해 “일부 내용이 약간 분리주의이긴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언론의 바유와 기회균등의 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존 에이헌 주하원 의원(공-스포켄)은 의사당 로비에 세워진 장식나무를 ‘홀리데이 트리’가 아닌 ‘크리스마스트리’로 명명하도록 요구해 비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2006년엔 한 유태인 랍비가 시택공항 내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유대교 장식물인 메노라도 설치할 것을 요구해 트리를 철거했다가 둘 다 설치하는 등 해프닝이 연출됐다.
웨셀리우스는 그해 의사당 내에 메노라가 설치된 것을 보고 아기 예수 탄생 모형을 설치하겠다고 나섰으나 당국은 신청 기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기독교 단체인 ‘공동방어 재단’ 소속인 웨셀리우스는 지난해 주정부를 제소, 기어코 아기 예수 탄생 모형을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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