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동인지 ‘시애틀문학’창간
회원 35명의 신작 시·수필 실어
13일 빌립보 교회서 ‘문학의 밤’도
질책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받고, 격려는 채찍으로 삼겠다지만 첫발을 내딛는 것 치고는 너무나 소담스럽다.
글의 향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이민의 땅에서 체험한 애잔한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치장하지 않는 사람 냄새까지 가득하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회장 김학인)가 채 두 살배기도 되기 전에 내놓은 동인지 ‘시애틀문학’창간호는 첫 결실치고는 곧게 뻗은 시애틀의 전나무만큼이나 협회가 성장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시애틀 한인 20명으로 지난해 2월 출발한 지부는 그 사이 회원이 38명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시와 수필부문의 정식 등단 작가만 16명이나 될 정도다. 포기와 체념이 몸에 뱄을 나이임에도 매월 월례모임과 수 차례의 문학세미나 등을 통해 글 쓰는 담금질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일터다.
표지에 일일이 얼굴을 실었지만 전체 회원 가운데 대부분인 35명이 정성을 다해 내놓은 2~3편씩의 새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우리 교민 문단사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는 강석호 한국수필문학가협회장의 격려사처럼 글 자체의 작품성만으로도 빼어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시나 수필이 가지는 기본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작품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부 자체가 문학을 사랑하고 배우길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을 감안하면 흠잡을 일도 아니다.
김 회장이 창간사를 통해 “미국에 살면서 잊혀져 가는 우리말을 붙들고 외롭고 아픈 가슴을 안고 문학의 길을 가고 있다”고 고백했듯 이민문학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듯싶다
워싱턴지부는 동인지 ‘시애틀문학’ 창간을 기념해 오는 13일 오후 4시 시애틀 빌립보 장로교회(14738 1st Ave Ne, Seattle)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회원들의 시와 수필 낭송뿐 아니라 시화전도 함께 준비해 한인 동호인들을 맞이한 뒤 저녁식사와 곁들여 조촐하지만 아름다운 행사로 꾸밀 계획이다.
지부는 또 한국문단 등용문의 하나로 지난해 처음 제정한 시애틀 문학상을 올해에도 공모하고 있다. 시와 수필부문이며 대상 수상자에겐 등단의 기회와 함께 상패 및 500달러씩의 상금, 우수상에는 상패와 200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접수는 내년 1월10일까지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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