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거두어 땅 사고 교회 한번 지어보겠다는 일편단심에 목을 맨 목사들이 거의 전부요, 아니면 고작 비싼 비행기 타고 멀리 날아가 몇 푼 던져주고 와서는 ‘선교했네 뭐 했네’ 뻥튀기 광고나 해 대는 것 말고는 요새 교회들이 세상을 위해 하는 일이 도대체 뭡니까?”
꽤 저명한 K라는 인사가 작정하고 토해내는 쓴 소리다. 이를테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 이란 예수의 말씀, 그거 어둡고 썩어가는 세상을 위해 사용하라는 주문일 텐데 저희들끼리만 떠들고 북적대는 걸 보면 세상 흉내 제대로 내고 있는 데가 교회가 아니냐며 무용론까지 들고 나온다.
단순 비난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논리 정연한 그의 호된 질책 앞에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생각 끝에 교회협의회 전직 거물급(?) 회장님 몇 분을 모시고 의논을 드렸다. 이 문제 말고도 요즈음 한인단체장들의 불법파행 운영 등으로 교포들이 입을 피해는 물론 이미 교계까지도 걸려들게 된 심각한 우려에 대해 협의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를 주문코자 함이었다.
하지만 “글쎄...” 하는 식의 모호한 태도 때문에 물거품 돼 버린 게 벌써 달포가 지난 일이다.
지금 ‘강 건너 불구경’꾼은 교회고, 그 교회가 바로 세상 때문에 존재 한다는 인식이 약한 목사들이 오히려 빛과 소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세상의 불행을 방치할 수 없는 게 교회요 최후의 순간까지 빛을 밝히고 소금을 뿌려야할 책임도 교회의 몫이건만 대부분 교회의 불은 꺼진지 오래고, 그 어둠속에서 내 몸에 뿌릴 소금조차도 없는 교인들은 병들어 가고 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빛도 소금도 없는 한국교회의 두 얼굴인 사실, 누가 부인 할 수 있겠는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