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 시각의 한국전쟁 특별 순회전시회 개막
시애틀 윙룩 아시안박물관
피난민 증언 등 멀티미디어로
한국전의 참상을 미주한인의 시각에서 멀티미디어로 조명한 ‘어제 안의 오늘: 코리안 아메리칸과 잊혀진 전쟁’ 특별 순회전시회가 시애틀 국제구역의 윙룩 아시안박물관에서 개막, 5개월간의 장기 전시에 들어갔다.
일반인공개에 앞서 13일 가진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박물관의 양성준 이사는 “한국전은 반세기가 지났지만 한국인들에게 아직도 살아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이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물관 2층 조지 쓰타카와 갤러리에서 피난민 대열 등 한국전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색 바랜 사진들과 함께 오디오와 비디오로 생존해 있는 피난민들의 육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했다.
전시관 입구에 걸어 놓은 ‘대동강의 살얼음판을 건너서 평양을 떠나 피난 가는 사람들(50년12월1일)’ 이라는 제목의 대형사진 작품이 바로 아래에 전시한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오디오 작품과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임율산씨의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쏴라’는 작품은 당시 피난민들이 소지품을 싸가지도 다녔던 짐 보따리들로 구성했으며 보따리 안의 오디오에서 피난민 전순태씨와 박송자씨의 생생한 증언이 흘러 나온다.
임율산, 강옥진, 황인주, 유지영, 에리카 조, 홍석종씨 등 10명의 작가들이 사진, 비디오 및 오디오 작품 전시를 통해 한국전 당시의 상황과 전쟁의 참혹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회의 기획자인 보스턴대학의 램지 임 교수(심리학)는 ‘미주한인이 기억하는 한국전쟁’이라는 구술역사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있다.
임교수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힘겨운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예술가, 공연예술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심리학자, 역사학자 등이 공동으로 사진·설치미술·오디오 등으로 한국전을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의 조 현 기부자 및 회원담당 매니저는 시카고, 보스턴, 뉴욕, LA 등 6개 도시에 이어 열리는 시애틀을 마지막으로 한국전 멀티미디어 미주 순회전시회가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시애틀시 문화예술국, 워싱턴주예술위원회, 4 컬쳐, 예술재단 등이 후원하는 이번 순회전시회는 내년 5월17일까지 계속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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