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목사의 평신도 인생
회장 이름이 셋씩이나 들어있는 공문을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워싱턴 지역의 모 교계 단체가 주최하는 ‘송년예배 및 위로회’였지만 내용보다 더 화려한 임원진 구성이 회칙을 위반한 거여서 문제가 됐고, 그 잡음이 필자에게도 날아들었다.
“지금 한 두 젊은 목사들의 쥐락 펴락에 40년 전통의 이 단체가 거덜 나게 생겼다” 는 거센 비난이다.
위법은 회칙 제 2장에서 발견됐다. 비회원에게 회칙에도 없는 ‘평신도 회장’ 직을 만들어준 거며, 난 데 없는 ‘명예 회장’에 부서기 부회계에 감사까지 제멋대로 추가한 총 열 명으로 조직해 버린 임원회라는 게 다섯 명으로만 규정된 법을 철저히 위배한 것이다.
책임 있는 A 목사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다른 건 몰라도 평신도 회장은 후원금과 관련된 거라 어쩔 수 없었다” 는 기막힌 대답이다.
합법적인 회칙 개정 절차도 없는 이런 주먹구구식의 운영이라면 회칙에도 없는 불법 34대를 조작해서 역사를 토막 낸 범죄성 때문에 애물단지로 추락한 지금의 워싱턴한인연합회와 무엇이 다른가?
그나마 원로 목사들을 빼면 고작스무 명 미만의 현역 교역자들 밖에 안 모인 초라한 행사의 의미는 이미 수많은 목사들에게 배포된 문제의 공문이 역풍을 일으킨 증거인데, 더 이상 필자의 침묵으로 숨겨질 치부는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정의 진실을 외쳐야 할 워싱턴의 정신적 지주인 목사들의 단체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러운 일 남겨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허겁지겁 원로들의 시정요구를 수용한 척(?)은 했지만 그 진위 여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또 한 번 ‘회칙 있으나 마나’ 한 각종 집회가 판을 치는 연말연시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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