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벗어나 가장 많은 한인과 한글을 만날 수 있는 곳이 LA 한인타운이다. 16년 전 4.29 폭동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지켜낸 한인타운을 방글라데시 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자신들의 터전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한인타운 중심부에 리틀 방글라데시 표지판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와 논의 한마디 없이 지역 시의원 사무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대표 10여명은 지난 12일 LA 한인회에서 열린 대책 위원회 모임에까지 방글라데시 부영사를 대동하고 참석해 자신들은 한인타운을 차지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한인 대책위원회 인사들의 얼굴을 일일이 사진 찍고 한국말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녹취해 간 이들의 행동을 보면 순순히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최근 리틀 도쿄에는 한인상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곳의 한 상징적 샤핑몰을 한인이 구입했다고 리틀 도쿄 안에 한인타운 표지판을 설치하자고 주장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조할까?
LA 한인사회는 그동안 엄청나 정치기금을 정치인들에게 갖다 바쳤다. 그런데도 LA 시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한인타운 경계 규정도 받지 못한 상황이고 보면 한인사회는 이제부터라도 각성을 해야 한다.
감투싸움에만 열 올리지 말고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계획적, 체계적, 조직적으로 대응해서 후세에 한인타운을 물러줘야 할 것이다. 지금 미적지근하게 대응하면 앞으로 한인타운이 아닌 “리틀 방글라데시로 식사하러 가자”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민사회에서는 각 소수계 커뮤니티가 서로 연계하고 이해하며 살아야겠지만 한인이민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이같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움직임은 단호하게 중지시켜야 할 것이다.
유용재
한미연합회 공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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