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불황 소식이 이어진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복권에 열을 올리다가 많은 빚을 지고 자살한 청년이야기가 있었다. 그외에 이혼을 하고도 집이 팔리지 않아 마지못해 한 지붕 밑에서 동거해야 하는 커플들, 타지에 직장이 생겨 할 수 없이 대궐 같은 집 뒤로 한 채 단칸방 세 얻어 일하는 노부부 이야기도 있었다. 노부부는 집을 팔지도 못하고 세 놓을수도 없고 많은 살림살이 스토레지 가격도 만만치 않아 고민에 빠져 있다. 그래도 일하는 편이 마음 편하고 주말이면 정든 집으로 3~4시간 드라이브하며 철따라 자연을 만끽하는 기분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준단다.
잘 아는 노총각은 큰 집을 사고 머지않아 청혼도 할 것이라며 꿈에 부풀었는데 몇 개월 전 해고를 당했다. 그 청년이 옷가방 하나 들고 부모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니 불황이 무섭기도 하고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경제적으로 탄탄하던 지인들도 요즈음 시름에 푹 빠져 있다. 이 겨울 한파가 어디까지 갈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고,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도 있다.
지난 연말 사방팔방에 흩어져 사는 친구,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하다 보니 보내는 즐거움이 있고 한장 한장 날아드는 반가운 소식들은 불황을 잊게 해주었다. 2009년부터는 연말에만 말고 평소에도 틈을 내어 수시로 소식을 나누기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본다.
새해에는 ‘일일일선’ -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생활습관으로 변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거리감 있던 사람들에게 먼저 화해의 말이나 손을 내밀고, 이웃을 돌아보며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지 살펴야 하겠다.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구석구석 온기가 채워 지 않을까?
모두에게 새로운 계획과 꿈이 꼭 이루어지는 밝은 새해, 기쁘고 따뜻한 새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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