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지명자 의회가 보이콧
민주당과 사사건건 마찰…같은 공화당 의원 반란표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신데렐라로 부상했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잇따라 굴욕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 주의회는 페일린 주지사의 차기 주 법무장관 지명자인 웨인 앤토니 로스 변호사의 인준을 16일 35-23으로 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같은 당인 공화당 의원 9명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로스 변호사가 여러 면에서 법무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페일린 지사의 측근이자 법률자문이며 오랫동안 낙태반대 단체를 이끌어 온 로스 변호사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기소된 적이 있다. 또, 동성애자를 ‘타락자’로, 낙태를 살인행위로 규정할 정도로 보수적이다.
주의회가 그의 인준을 거부한 것이 표면적으로는 이 같은 논란 때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페일린 주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한 주의회의 반대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주의회 표결이 벌어질 당시 페일린 주지사는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낙태반대 그룹의 모금행사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었다.
부결소식을 전해 들은 페일린 주지사는 “주의회가 로스 변호사의 주 법무장관 지명을 부결한 것은 한 개인에 대한 정치적 모독”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페일린과 주의회의 마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최근 민주당 텃밭인 주노의 상원의원직 승계후보로 민주당이 추천한 인물을 두차례나 거부했고, 민주당측은 페일린이 지명한 3명의 민주당 인사를 보이콧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사례를 예로 들며 바깥 일로 바빴던 알래스카 주지사가 본연의 업무에 복귀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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