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합병 50주년에 즈음해...
김명희
라디오 서울 방송위원
2009년 8월21일은 하와이 주가 미 합중국 50번째 주로 편입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와이 마지막 군주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즉위한지 2년이 지난 1893년 1월 호놀룰루 항에 정박중이었던 미 해군 순양함 보스턴함에 승선해 있던 162명의 해병대의 무력시위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의 상인들이 주축이 된 보안위원회가 결성돼 같은 달 17일 여왕이 폐위되기에 이른다.
이때 당시 이미 하와이 영토의 2/3가량이 백인들의 소유로 등록된 상태였고 1894년에는 ‘하와이 공화국’이 수립됐다.
1898년 미 상하 양원의 승인으로 하와이는 미국 영토(territory)로 합병된 후 1959년 8월21일에는 미 합중국의 50번째주로 승격됐다.
하와이가 미국에 합병됨으로써 하와이 주민들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미국시민으로 미국법에 의한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미주 본토와의 문화교류 활성화, 그리고 하와이 원주민 외에도 중국, 일본, 포르투갈, 한국 등 각지의 이민자들이 함께 공존하는 미국 내 최대의 다인종 사회로 거듭나게 된다.
더불어 미 본토의 대형 기업들의 진출로 주민들은 파인애플과 사탕수수농장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맞이했고 젊은이들에게는 더 넓은 신대륙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50년간 하와이가 맞은 변화를 수치로 산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와이 전체 인구는 63만2,7772명에서 128만8,198명으로 증가했고 가구수도 16만5,506가구에서 59만6,737가구로 늘어났다.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 수는 당시 24만2,994명, 2008년 현재 682만2,911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증가한 하와이 방문객수이다
그러나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비율이 93.1%에서 66%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 나아가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퇴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하와이 주(州)승격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50년, 100년 대계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주권을 빼앗긴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토지를 반환하고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아카카법안이 통과돼 이들에게도 아메리칸 인디언이나 알라스카 에스키모 원주민들과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관광산업에만 의지하고 있는 하와이의 경제기반의 다변화를 모색해 지역경제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찾아야 할 것이며 전략 요충지로 미 국방부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하와이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해 정부예산을 끌어오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혜의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인 개발법을 찾아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와이 주 승격 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이 곳 하와이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
알로하
마할로 누이 노아
(mahalo nui 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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