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살아있는 전설 무하마드 알리(67)가 1일 자신의 뿌리를 찾아 아일랜드 서부 소도시 이니스를 방문했다.
이날 이니스 거리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밀려나와 증조부 에이브 그레이디의 고향을 방문한 알리의 자동차 행렬을 환영했다. 이니스지역의 학교들은 이날 알리의 방문을 맞아 휴교했고 거리에는 성조기가 내걸렸으며 상가 쇼윈도에는 일제히 알리의 포스터가 붙는 등 타운 전체가 축제분위기였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알리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럽게 한 방 먹이는 포즈를 취했지만 공개 발언을 하거나 군중에게 사인을 해주지는 않았다.
계보학자들은 2002년 알리가 아일랜드 핏줄임을 밝혀냈지만, 알리가 이니스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의 증조부 에이브 그레이디는 1860년대 미국 켄터키주에 정착, 자유의 몸이 된 흑인과 결혼했고, 그의 손자 중 한 명인 오데사 리 그레이디 클레이가 1942년 케시어스 클레이로 명명된 알리를 낳았다. 알리의 부인 욜란다는 주먹뿐 아니라 말로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알리의 능력이 아일랜드 핏줄에서 나온 것을 알게 됐다며 “알리의 증조부가 살아있다면 틀림없이 알리의 그 실력이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욜란다는 또 “이제 알리가 이니스인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 부부는 아일랜드에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영 인파 중에는 1978년 뉴욕에서 알리와 스파링을 했던 전 아일랜드 복싱 챔피언 짐 오설리번도 있었는데 그는 “당시 알리가 우리처럼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에게 아일랜드 피가 그렇게 조금 섞였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를 혼내줬을 것”이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알리는 이날 이 지역에 사는 그레이디 일가친척들을 만나고 자선기금 모금행사에도 참가했으며 2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증조부의 고향인 아일랜드 이니스를 방문, 수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의 환영을 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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