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신도를 수용하기 위해 새성전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워싱턴 일원의 대형 종교단체들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고 7일자 볼티모어선이 보도(사진)했다.
볼티모어선은 대형 교회(혹은 유대인 회관, 모슬렘 사원)들이 증가하는 회중을 위한 더 큰 예배 장소 마련, 행사 유치, 보다 효율적인 사역 전개, 나아가 영혼 구원이라는 목표로 더 큰 건물을 지으려고 하고 있으나 생활 패턴이나 환경의 변화를 우려한 주민들이나 정부 관리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5,000명의 성도를 갖고 있는 티모니엄 소재 ‘그레이스 휄로쉽 교회’는 파도니아 파크 클럽에 위치한 부지에 1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성전을 지으려 했으나 반대가 심해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 클럽 멤버들은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쓰인 T-셔츠를 입고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사원도 예외는 아니다. 역시 지난 해 한 이슬람 사원이 224 에이커의 대지에 새 모스크를 건립하려 했으나 지역 정부가 주민들의 항의를 이유로 프로젝트를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조닝위원회 관계자들은 정부의 모스크 건립 계획 수용 거부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순전히 조닝 규정에 위반됐기 때문인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를 썼으나 결국 개발업자와 소송에 휘말리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는 물론 전국적으로 더 큰 성전을 지으려는 종교단체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란 보통 작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주민들은 대형 교회는 사생활을 침범하는 매우 압도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실버 스프링에 위치한 2,000명 성도의 워싱턴지구촌교회는 270번 고속도로 인근 프레드릭 카운티와 몽고메리 카운티에 걸쳐 있는 120에이커의 대지에 새성전 건축계획을 추진해왔다. 13만8,000 스퀘어피트의 크기에 3층에 이르는 건물이 건립되면 한 번에 1,1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만풍 목사는 “한인들이 게이더스버그, 저먼타운, 프레드릭 등 자꾸 외곽으로 나가는 추세에 발맞춰 새성전 건립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하고 있다.
프레드릭 카운티 계획위원회는 건립 계획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지난 7월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자 지구촌교회는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얼마 전 프레드릭 홀리데이 인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는 현악 연주팀까지 동원됐고 제기될 수 있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건축, 엔지니어, 조경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서 주민들은 증가하는 차량 때문에 생기는 공해 문제 등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단순 통계 비교는 정당하지 못하다고 교회 측은 지적하고 있다. 실험 결과 도로 주변의 나무들이 교회의 모습을 충분히 가리기 때문에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도심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비용이 너무 클 뿐 아니라 몽고메리 카운티 조닝이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장애에 부닥치자 대형 교회들이 고안한 대안은 지교회 설립이다. 더 큰 교회를 하나 짓기 보다 교인이 많은 곳에 새로운 예배장소를 만드는 방법이다. 대형 성전 건립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러한 방법을 적용해 늘어나는 성도들을 수용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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