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한인들에게 남겨줬던 그녀가 돌아왔다.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마저 짧아 ‘중증장애인’으로 불려지는 레나 마리아. 그녀는 18일 밤 워싱턴 밀알이 주최한 17회 ‘밀알의 밤’ 콘서트에 초청돼 삶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과 영혼의 위력을 다시 입증했다.
애난데일 인근의 ‘워드 오브 라이프 쳐치’는 이날 1,000여명의 관객으로 빈틈이 없었다. 밀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던 콘서트는 레나 마리아가 보여주는 인간 승리, 삶의 긍정과 희망이 가득한 자리였다. 게다가 ‘천상의 소리’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은 목소리가 뿜어내는 감동에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레나 마리아와 동행한 악기는 단지,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 그리고 드럼. 콘서트가 가질 수 있는 라이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의도였다.
그녀는 ‘Amazing Grace’ ‘How Great Thou Art’ 등 성가는 물론 ‘Smile’ ‘Top of the World’ ‘Autumn Leaves’와 같은 팝송을 특유의 밝고 따뜻한 목소리에 담았다. 밀알의 한 관계자는 “중증 장애인으로 40여년을 살아온 삶이기에 일반인이 느끼기 힘든 세밀한 감정까지 터치하며 위로를 주는 힘이 있다”고 레나 마리아의 노래를 평했다. 그녀는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하나님 앞에서 독특(Unique)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며 “나는 장애의 몸이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9명으로 구성된 워싱턴밀알수화차양단이 두 달 동안 특별히 준비한 수화찬양은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공연에 앞서 김만풍 목사(워싱턴지구촌교회)가 환영사를, 웬델 커버 목사(워드 오브 라이프 쳐치)와 나종길 목사(The Abiding Presence Church)가 헌금 기도를 담당했으며 한소희(사회), 고윤희(한어 수화), 이윤지(영어 수화)씨가 진행을 도왔다.
워싱턴 밀알 단장 정택정 목사는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 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레나 마리아의 찬양처럼 늘 섬기고 나누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이 있는 동안 밀알 후원을 위한 김광수 목사 성서화도예초대전도 함께 열렸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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