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배재현 장로가 목요일이 되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이날은 세이프웨이에서 냉동 고기를 전달 받는 날. 미리 받아놨다가 한참을 녹여야 요리 재료로 쓸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잘 썰어서 양념을 해 불고기 감을 만들고, 일요일이 되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며 안식한 뒤 날이 밝자 마자 굿스푼 애난데일 사무실로 직행이다.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 만들기는 굿스푼 사무실 일층에 마련된 부엌에서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한다. 감자를 깎고, 양파를 까고... 배 장로의 칼질도 이젠 수준급이다.
이렇게 4년이 됐다.
굿스푼이 생겨난 지 일년쯤 됐을 때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일용직 노동자 급식은 현재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70 중반의 나이에 힘들 테니 그만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유혹도 많지만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도움의 주고 있는 분들 가운데는 배 장로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는데 불평이 나올 수 없다.
현재 배 장로 외에 이창복 예비역 장군 내외와 김인숙 권사 부부, 신현철 집사 부부 등 아파트에 같이 거주하는 분들이 함께 하고 있고 최근에는 버지니아침례교회에 출석하는 한 분이 동참해 더 힘이 난다.
“그래도 지금은 나아졌어요. 처음에는 굿스푼 부엌 시설이 안 좋아 겨울에 몹시 힘들었습니다.” 개스 불이 너무 약해 요리가 쉽지 않았고 더운 물도 안 나왔다. 찬물에 그릇을 씻고 하려니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 고생은 별게 아니다.
봉사 장소는 매주 월요일 낮 메시야장로교회. 길거리에서 일감을 찾는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샌드위치를 주기도 했지만 한자리에 모아 말씀도 전하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면 일정한 장소가 필요하다 싶어 이곳에서만 하고 있다.
연말이나 1월에는 떡국을 특식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많을 때는 150명까지도 음식 대접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줄면 줄 수록 그만큼 노동자들이 일이 있다는 얘기기 때문에 서운해도(?) 환영이다.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했던 배 장로는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새빛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용환 목사는 “타지방에 갔다가도 주일 저녁이면 반드시 돌아와 봉사를 준비하는 노인분들의 정성을 보면 감동을 받는다”며 “영적, 육적으로 참 건강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봉사 참여는 누구든 환영이다.
문의 (703)372-5313,
(703)338-2388 배재현 장로
<이병한 기자>
‘우리 위해 한 아기 나셨네’
복음선교합창단, 9회 찬양의 밤
13일 새한장로교회
워싱턴복음선교합창단(단장 오광섭 목사)이 13일(일) 저녁 7시 새한장로교회에서 제 9회 찬양의 밤을 연다.
새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목적으로 5년 전 창단돼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은 이날 크리스마스 캐롤 외에 헨델의 메시야 중 ‘우리 위해 한 아기 나셨네’ ‘주 이름 영화롭도다’ 등 다양한 성가곡들로 예수 탄생의 기쁨을 세상에 알린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소프라노 정은형, 바리톤 이기승 등의 솔로 연주와 플롯 독주(이철), 바이얼린 이중주(도성수·최성실) 등 특별 연주도 곁들여져 관객들에게 감동을 더할 예정.
지휘를 맡고 있는 문경원 목사는 “복음선교합창단은 나이 많은 은퇴 목회자 부부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며 “찬양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연주회 반주는 손희라 사모가 맡는다.
문의 (703)673-6791
주소 6901 Columbia Pike, Annandale, VA 2200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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