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넹, 그랜드슬램 복귀전 우승도전 시동
5위 데멘티에바에 3시간 접전 끝 승리
은퇴에서 돌아온 뒤 첫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한 전 세계 넘버 1 저스틴 에넹(벨기에)이 여자단식 2회전에서 5번시드의 강호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20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팍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대회 3일째 경기에서 에넹은 난적 데멘티에바를 맞아 첫 세트를 7-5로 따낸 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 혈전 끝에 7-6(8-6)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대회 첫 고비를 통과했다. 2주전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투어에 복귀한 에넹은 그 대회 결승까지 올라 역시 은퇴 후 복귀한 현역시절 라이벌 킴 클라이스터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이 복귀후 두 번째 대회다.
첫 세트를 따낸 에넹은 이날 2세트에 줄곧 끌려가다 경기를 뒤집고 5-4, 6-5에서 모두 서브게임으로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자기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로 끌려가 불안감을 느꼈으나 끝내는 저력의 승리를 따냈다. 거의 3시간여에 육박하는 접전으로 2세트가 끝날 무렵 다리에 쥐가 올 것 같았다고 털어놓은 에넹은 “너무 강렬한 경기였다. 2년만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이런 경기를 하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하다. 아마도 이런 것 때문에 투어에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넹을 상대로 통산 전적 2승10패의 열세를 보인 데멘티에바는 “평소에 비해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늘 세계 정상권에 있으면서도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던 데멘티에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에넹과 초반에 만나는 불운에 일찍 짐을 싸게 됐다.
한편 에넹의 라이벌인 15번시드 클라이스터스도 타마린 타나수가른(99위, 태국)을 6-3, 6-3으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고 2번시드 디나라 사피나, 3번시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도 3회전에 합류했다.
남자단식에선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5위인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3회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나달은 루카스 라코(75위, 슬로바키아)를 매 세트 2게임씩만 내주고 물리쳤지만 델 포트로는 미국의 제임스 블레이크(45위)와 장장 4시간 17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6-4, 6-7, 5-7, 6-3, 10-8로 진땀승을 거두고 살아남았다. 이밖에 5번시드 앤디 머리(영국)와 7번시드 앤디 로딕도 3회전에 진출했다.
<김동우 기자>
저스틴 에넹이 엘레나 데멘티에바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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