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결승 문턱서 가나에 0-1 덜미
이집트는 앙숙 알제리에 4-0 한풀이 압승
이집트와 가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각각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라 아프리카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28일 앙골라 벵겔라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에서 대회 3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이집트는 3명이나 퇴장당해 8명으로 경기를 마친 ‘앙숙’ 알제리를 4-0으로 대파하고 지난달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를 설욕했다. 또 루안다에서 벌어진 또 다른 4강전에서 가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 오는 31일 이집트와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지난달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축구전쟁’을 펼쳤고 팬들간의 유혈충돌로 갈등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던 알제리와 이집트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대 빅카드였으나 뚜껑을 열고보니 알제리 선수들이 잇달아 퇴장당하면서 승부는 의외로 일방적으로 갈렸다. 복수를 외치고 나선 이집트는 전반 36분 알제리의 라픽 할리체가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얻은 페널티킥을 호스니 압드 라부가 성공시키며 리드와 수적 우위, 그리고 승기를 동시에 잡은 뒤 후반 2명이 더 퇴장당한 알제리를 거세게 몰아쳐 3골을 더 뽑아내며 지난 달 ‘축구전쟁’ 일보직전까지 같던 상대를 4골차로 대파했다. 알제리에 패해 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이집트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등 3개 월드컵 본선팀을 격파했고 결승에서 4번째 본선팀 가나를 상대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나이지리아는 가나와의 4강전에서 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무릎 꿇었다. 나이지리아는 오바페미 마르틴스를 비롯해 오사제 오뎀윙기, 존 오비 미켈, 치네두 오바시 등이 팀 공격을 이끌었는데 마이클 에시엔을 비롯해 존 멘사, 스테펜 아피아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나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가나의 철벽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안에게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내줘 분루를 삼켰다.
<김동우 기자>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가나에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된 후 고개를 숙인 채 필드를 떠나고 있다. (AP)
이집트의 하니 세드(위쪽)와 호스니 압드 라부가 앙숙 알제리를 대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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