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꺾고 호주오픈 정복 메이저 단식 최다우승 기록 늘려
▶ 여자는 서리나 2연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3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를 3-0(6-3 6-4 7-6<11>)으로 물리쳐 2007년 이후 3년 만에 호주오픈 우승컵을 되찾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6’으로 늘렸다.
호주오픈에서는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 이어 4번째 우승이다. 2008년에는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에게 덜미를 잡혔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는 4승6패로 뒤지고 있었지만 2008년 US오픈 결승에서 머리를 3-0으로 완파했던 페더러는 이날도 초반부터 머리를 몰아붙이며 기선을 잡아나갔다. 머리의 첫 서브게임을 따내며 2-0을 만든 것.
2세트까지 맥없이 내준 머리가 한 차례 반격에 성공한 것은 3세트 중반이었다.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5-2까지 훌쩍 달아난 것. 그러나 페더러는 3-5에서 머리의 서브게임을 따내 4-5로 추격했고 승부를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 간 끝에 2시간41분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커에서 머리가 먼저 2-0까지 앞서갔으나 결국 여기서도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페더러가 13-11로 승리했다.
1936년 US오픈의 프레드 페리 이후 74년 만에 영국 선수로 메이저 단식 제패에 도전했던 머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3세트에서 세트포인트를 5번이나 잡고도 살리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가 쥐스틴 에넹을 2-1(6-4 3-6 6-2)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투지가 빛난 서리나는 호주오픈에서 2003년부터 홀수 해에 우승한 데 이어 이번이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12번째 단식 정상에 오른 것. 여자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마가렛 스미스 코트(호주)가 갖고 있는 24회다. 서리나는 이날 우승으로 빌리 진 킹(미국)과 최다 우승 공동 6위에 오르게 됐다.
로저 페더러와 앤디 머리(위쪽). 서리나 윌리엄스와 쥐스틴 에넹.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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