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갑 교수 재외한인연구소 정기 강연회서 지적
한인 이민 1세의 기독신앙이 1.5·2세 후손의 한인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 교수)가 25일 연 제4차 정기 강연회에서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민병갑 교수는 최근 펴낸 연구결과<본보 4월1일자 A4 면>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종교를 통한 민족성 보전’을 주제로 한 연구결과는 뉴욕시 한인 기독교인과 인도 힌두교인을 비교한 것으로 인도 이민자의 힌두교 신앙생활이 2세의 민족 정체성을 크게 강화시키는 반면, 한인 이민자의 기독교 신앙생활은 오히려 반대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 교수는 “다른 종교들은 민족의 전통문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지만 한인 이민자의 기독교 종교 활동은 민족의 전통문화와 전혀 접목돼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힌두교도는 한인 기독교와 달리 단체로 모이는 종교 활동보다도 주로 각 가정에서 종교의식을 치르는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통 민족문화와 깊이 접목된 덕분에 정체성 강화 효과를 얻는다고. 하지만 한인 이민교회는 1.5·2세에게 한국문화에 기초한 신앙교육 실시를 오히려 금기시하는 경향이 짙어 정체성 약화 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방센서스 자료를 근거로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에서 2005년 기준 뉴욕시 1.5·2세 한인의 65%를 차지하는 기독교인의 무려 74%가 자신의 1차적인 정체성을 한인이 아닌 ‘기독교인’이라고 답했고 ‘한인’을 먼저 꼽은 비율은 18%로 크게 낮았다. 한인 1세의 52%가 1차적 정체성으로 ‘한인’을 먼저 꼽아 가장 많았고 이어 38%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이날 강연회에는 캐나다 토론토의대 정신의학과 석좌교수 노삼열 박사도 강사로 참석해 이웃주의 개념의 미국사회에 이민 온 한인은 한국인의 가족주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는 것이 급격한 변화에서 비롯된 정체성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대처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재외한인사회연구소 주최로 25일 뉴욕한인봉사센터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정기 강연회에서 캐나다 토론대의대 노삼열 박사가 북미주 한인 가정의 문화적 자산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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