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에넹·로딕 2R 진출
▶ 프렌치오픈 테니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쥐스틴 에넹(벨기에)이 각각 개인 통산 5번째 프렌치오픈 우승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디딘 날, 올해 40세가 될 일본의 노장 기미코 다테 크럼(72위)이 전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9위·러시아)를 꺾고 스팟라이트를 가로챘다.
다테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여자단식 1회전에서 지난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사피나를 2-1(3-6 6-4 7-5)로 고꾸라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6-5로 앞선 3세트에서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사피나의 서브게임을 깨 2시간 34분의 혈투에서 승자가 됐다.
사피나가 겨우 세 살이었던 1989년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다테는 “다리 상태가 워낙 안 좋아 경기 도중에도 은퇴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상대가 갈수록 긴장하며 실수가 많아진 덕분에 이긴 셈”이라며 “사피나를 생각하면 슬프지만 내게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다테는 1996년에 은퇴한 적이 있지만 레이스카 드라이버인 남편의 권유로 11년 후 다시 라켓을 잡은 선수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에넹이 스베타나 피롱코바(81위·불가리아)를 2-0(6-4 6-3)으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프렌치오픈에서 2003년과 2005년, 2006년과 2007년 등 네 차례나 여자단식을 제패했던 에넹은 2008년 5월 세계 랭킹 1위에서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었던 선수다.
다시 지난해 현역 복귀 의사를 밝힌 에넹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남자단식 5연패에 도전했던 지난해 4라운드 탈락의 충격에 빠졌던 나달은 이날 프랑스 틴에이저 지아니 미나를 6-2 6-2 6-2로 가볍게 제치고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6번 시드인 미국의 앤디 로딕은 간신히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모면했다. 핀란드의 야르코 니미넨을 6-2 4-6 4-6 7-6 6-3으로 어렵게 따돌린 후 “살아남았으면 됐다. 위기를 넘기는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