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스는 안중에도 없는 듯 성급하게 “보스턴(셀틱스) 오라”를 외쳤던 LA 레이커스.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뒀을 때 ‘NBA 파이널스’ 복귀는 식은 죽 먹기로 보였지만 적지에서 돌연 연타를 맞고 휘청, 졸지에 보스턴은 구경도 못할 위기에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2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US에어웨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서부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06-115로 져 선스에 2승2패 타이를 허용했다.
선스에게는 ‘백업플랜’이 있었다. 3차전에서는 ‘존 디펜스’란 카드를 들고 나와 레이커스의 허를 찌른데 이어 이날 4차전에서는 백업요원들로 몰아쳐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선스의 ‘3점슛 쏘는 센터’ 채닝 프라이(14점)가 3점슛 네 방을 터뜨리며 이번 시리즈의 첫 3경기를 합쳐 야투 18개가 연속으로 빗나갔던 지독한 슬럼프에서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14점을 올린 ‘브라질 특급’ 레안드로 바르보사, 11점을 보탠 자레드 더들리, 18분 만에 8점에 8어시스트를 기여한 고란 드라기치 등 다른 선스 후보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레이커스는 이날 벤치싸움에서 20-54로 두들겨 맞는 바람에 패한 셈이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가 38점에 10어시스트로 분전, 4쿼터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선스는 알빈 젠추리 감독이 마지막 4쿼터에 들어 단 3분이 남을 때까지 과감하게 후보 선수 5명으로 버틴 작전이 주효했다. 동점으로 4쿼터에 들어간 레이커스는 이때 선스 백업요원들에 18-3으로 얻어맞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87-85로 단 2점을 앞섰을 때 벤치로 들어갔던 선스의 스타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15점 8어시스트)는 103-94로 스코어가 벌어진 막판 다시 경기에 투입됐다.
레이커스 주전 선수들은 2쿼터에도 초반 선스 후보들에 11-21로 밀린 결과 시리즈 최악 41점으로 뚫리며 스타일을 구겼다.
레이커스가 ‘지역방어’를 풀지 못한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그래도 우리 야투 성공률이 50%에 육박한다. 그들의 존 디펜스보다 우리 디펜스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코비도 “점수는 충분히 낸다. 하지만 그들의 득점을 줄여한다”며 “피닉스에서는 수비 때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동료들이 너무 많았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레이커스는 피닉스 원정 2연전에서 게임당 107.5점을 올렸다. 사실 “지역방어에 막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운명의 5차전은 27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지며 레이커스 팬들은 잭슨 감독이 2연승으로 시작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46전 전승’으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점만 믿고 있다.
레이커스는 특히 플레이오프 시리즈 5차전에서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규태 기자>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왼쪽)는 4차전에서 줄곧 1대2, 1대3으로 싸워야 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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