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세계 1위·스위스)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프렌치오픈 4회전에서 ‘클레이코트의 달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고꾸라뜨렸던 로빈 소덜링(스웨덴)에 이번에는 ‘테니스 황제’가 물렸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대회 준준결승에서 소덜링에 1-3(6-3 3-6 5-7 4-6)으로 패해 타이틀 방어가 무산됐다. 페더러가 소덜링에 패한 것은 13차례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페더러의 23개 메이저대회 연속 4강 진출 행진도 끊어졌다.
2년 연속 이 대회 최고 이변을 연출하며 ‘프렌치오픈 스페셜리스트’로 떠오른 소덜링은 작년 대회 결승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한 것. 이날 전까지는 작년 결승 0-3 완패를 포함, 합계 30세트 중 단 2세트만 따내며 페더러에 12전 전패로 밀렸지만 베이스라인 게임이 점점 좋아진 결과 마침내 페더러의 벽을 넘었다.
페더러는 이날 소덜링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려 손이 묶였다. 수비에 바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가 없었다.
롤랑가로에서 페더러를 꺾은 선수는 이제 나달 이외 소덜링밖에 없다.
소덜링은 11번 시드 미카일 유즈니를 6-3 6-1 6-2로 완파하고 올라온 15번 토마스 베르디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베르디 또한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대회 준결승이 페더러 없이 벌어지는 것은 2004년 프렌치오픈 이후 처음이며, 이에 따라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생겼다.
여자단식에서는 프렌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또는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에 도전할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둘은 각각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나디아 페트로바를 제압,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17번 시드인 스키아보네는 3번 워즈니아키를 6-2 6-2로 꺾은 후 땅에 엎드려 클레이코트 바닥에 키스를 할 정도로 기뻐했다. 이탈리안 여성의 그랜드슬램 대회 4강 진출은 ‘오픈 시대’가 시작된 1968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페트로바에 2-6 6-2 6-0 역전승을 거둔 데멘티에바는 2004년 대회 준우승자이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아직 없다.
<이규태 기자>
이탈리안 여자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가 엎드려 클레이코트에 키스를 할 정도로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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