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년교수, ‘달팽이가 그어 놓은 작은 점선’
“아침마다 학교 가는길에 달팽이가 온 몸을 움직여 길바닥위에 가느다란 점선을 그어 놓듯이 흔적을 남기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찮은 미물도 이처럼 흔적을 남기는 것을 보고 나 자신 삶의 흔적을 시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버클리대학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로 30여년간 근무했던 김경년씨(사진)는 첫시집 ‘달팽이가 그어 놓은 작은점선답게’ 출간 배경을 이와같이 말했다.
그래서 김 교수는 지난 80년부터 30여년 동안 틈틈이 써오던 67편의 시를 모아 70세에 첫 시집을 내놓게 됐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는 어떤 목적을 두고 쓴 것이 아니라 삶에서 오는 경험, 일상생활의 느낌등 살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감동을 표현한 것이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는 “김경년의 시는 외로움과 괴로움,슬픔과 기쁨,두려움과 어려움등의 실존의 감각이 응축된 어휘로 모국어의 권능을 재발견한 작품”이라고 평을 했다. 고형진 교수(고려대 문학평론가)도 “동심의 언어로 인화된 흑백사진”’이라고 호평을 했다.
김경년 교수는 “사람이 태어나 삶을 완성하려면 한권의 책은 써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제야 시집을 내놓게 됐다”면서 올해 손녀를 본것처럼 책 출간이 기쁘다고 말했다. 첫 시집을 낸 김경년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후 유학을 와 UC버클리 언어학 석사및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버클리대학 한국어 교수로 강의를 하다가 지난 2008년 은퇴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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