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도지사선거 민주 7, 한나라 6, 무소속 2. 선진당 1곳 당선
▶ 서울시장 오세훈 0.6P차 대역전…기초단체장도 민주당 압승
6월2일 치러진 한국 전국시도지사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상과 달리 참패를 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큰승리를 거둬 정국에 큰파장이 예고된다.
개표결과 전국 16개 시도지사 전체로는 민주당 7곳, 한나라당 6곳, 무소속 2곳, 자유선진당이 1곳에서 당선됐다.
최고 관심지역인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계속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뒤지다 강남지역 몰표 영향으로 개표막판인 3일 새벽5시에 가까스로 대역전을 하며 0.6p%차로 이겼다.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서울, 경기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6곳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10개 지역에서 패배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에서 한명숙 후보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다가 개표막판에 한나라 오세훈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으나 인천, 강원, 충남, 충북지사를 차지하는 등 전국 7곳을 얻어 승리를 거뒀고, 자유선진당은 대전 1곳에서 이겼으며, 경남.제주지사는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기초단체장 228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91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3곳의 승리에 그쳤다. 무소속이 36곳을 석권했고, 자유선진당이 13곳에서 이겼다. 민노당이 3곳, 국민중심연합과 미래연합이 각각 1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21개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강남권 3곳과 강북의 중랑 등 4곳만 이기며 체면을 구겼다.
16개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경기를 비롯 6곳에서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으며 나머지 10곳은 보수성향의 후보가 승리했거나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지사 개표가 완료된 서울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5%)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46.8%)를 눌렀고, 경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52.3%)가 유시민 야권단일 후보(47.7%)에, 인천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53.0%)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4.1%)에 각각 승리했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은 민주당 이시종 후보(51.2%)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45.9%)를 앞섰으며,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후보(42.5%)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39.8%)를 이겼다. 대전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46.7%)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28.5%)에 압승했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53.4%)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46.6%)에 승리했고, 역시 박빙의 접전을 펼쳤던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53.5%)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46.5%)를 이겼다. 제주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41.4%)가 또다른 무소속 후보인 현명관 후보(40.6%)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는 김범일 후보, 경북은 김관용 후보, 울산은 박맹우 후보, 부산은 허남식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어 텃밭을 지켰으며, 호남은 광주 강운태 후보, 전북 김완주 후보, 전남 박준영 후보 등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했다.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선거 막판 ‘북풍’의 기운이 약해지고 오히려 국민들이 이에 반발해 역풍이 일면서 정권심판론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5%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에 비춰 젊은 층이 투표장으로 대거 나와 야권 후보에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은 당초 이명박 정권의 반환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50%에 육박하는 대통령 지지율과 천안함발 ‘북풍’(北風) 등에 힘입어 압승을 기대했으나, 이처럼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며 패배함에 따라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한나라당의 선거 패배로 한국의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권은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헌법개정 등 이명박 정권 후반기 역점과제의 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18대 후반기 국회 등 정국 운영에서 야권과 일정부분 타협해야 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의 속도 조절과 개각을 비롯한 여권 전체의 인적.국정쇄신 등 민심수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정몽준 대표 체제가 선거패배의 책임론에 휩싸이고 7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의 무한 소용돌이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여권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정몽준 대표는 참패로 결정한뒤 사의를 표명했다.
반면 야권은 지방권력을 크게 차지하는 선거승리를 발판으로 2년반 뒤 대선가도에 의미있는 길을 닦았다.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세균 대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차기 대권주자의 한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친노(親盧.친노무현) 진영이 광역단체장 중 3곳에서 승리하면서 화려하게 부활, 세력화에 성공하며 정국의 한 축으로 떠오름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6.2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로 잠정집계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68.4%) 이래 최고로 높은 투표율이자 역대 두 번째이자 998년 제2회 지방선거(52.3%), 2002년 제3회 지방선거(48.8%), 2006년 제4회 지방선거(51.6%) 투표율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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