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1패서 3차전 따낸 팀 역대 전적 28승4패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안방에서 패하며 약점을 드러냈다. 이제는 8일 3차전을 포함, 적지에서 벌어지는 다음 3경기에서 최소한 1승을 따내야만 홈코트로 돌아와 타이틀 방어전을 계속 치를 수 있다.
레이커스는 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2009~2010 ‘NBA 파이널스’ 2차전(7전4선승제)에서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에 94-103으로 져 1승1패 타이를 허용했다. 전반에는 보스턴 슈팅가드 레이 앨런, 후반에는 포인트가드 레이잔 론도에 얻어맞고 홈코트 이점을 빼앗긴 셈이다.
1차전에서 12점에 그쳤던 보스턴 명사수 앨런은 이날 3점슛 8개로 NBA 파이널스 신기록을 세우면서 32점을 몰아쳤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침몰시킨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에서 29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괴물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론도는 19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다시 한 번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1점)는 파울트러블에 빠져 팀을 구하지 못했다. 파우 가솔이 25점에 8리바운드, 앤드루 바이넘이 21점에 6리바운드를 보탠 덕분에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레이커스는 90-87로 앞선 시점에서 내리 11점을 얻어맞아 연승에 실패했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외곽슛이 충분히 좋지 못한 상태에서 높이의 우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큰 선수들은 잘 해줬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에는 가솔이 1~2골을 터뜨렸을 때 동료들이 계속 패스를 찔러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셀틱스는 바이넘도 막지 못해 앨런이 3점슛 8방을 터뜨려도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는 신세였는데 론 아테스트 등이 외곽슛을 남발하며 셀틱스를 살려준 셈이다.
아테스트(6점 3턴오버 6반칙 퇴장)는 이날 디펜스에서 셀틱스 포워드 폴 피어스(야투 11개 중 9개가 빗나가며 10점)를 훌륭하게 막아낸 반면 오펜스에서는 야투 10개 중 고작 1개를 성공시키는 등 다시 한 번 레이커스의 발목을 잡았다.
레이커스는 론도(21번 지명)와 함께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힌 백업 포인트가드 조단 파마(26번 지명)가 론도의 근처에도 못가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샤넌 브라운드(2점)도 3점포에 불이 붙은 앨런을 내버려두고 가솔을 도와 케빈 가넷(6점)을 막으로 가는 등 판단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셀틱스의 글렌 ‘닥’ 리버스 감독은 1차전 완패 후 멋지게 ‘멍군’을 불렀다. 이번에는 레이커스의 잭슨 감독이 ‘도사’ 명성에 걸맞는 응수를 보여줄 차례다.
<이규태 기자>
셀틱스가 라쉬드 월래스(왼쪽부터), 토니 앨런, 글렌 데이비스의 ‘트리플 팀’ 디펜스로 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가운데)을 막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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