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에 영향력이 컸던 사람들은 의복의 대한 명언을 많이 남겼다. 그중에 150년전 아일랜드 출신으로 옥스포드에서 수학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는 위트로 장을 열어 영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그 역시 남성복의 차림은 어떠해야 되는지에 명언을 남겼다. “남성의 첫번째 의무는 그의 테일러에게, 두번째는 남에게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남성은 첫번째 옷을 잘 입어야 되며, 두번째는 튀어 보이지 않는, 은은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많은 사람들은 옷을 맞춰 입는 것은 19세기 사람들이나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혹 누가 관심이 있더라도 맞춤복은 럭셔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가격면에서 오늘날 맞춤복은 네임 브랜드 값보다 비싸서 아마 럭셔리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 의미와 전혀 다른 검소하고 캐릭터가 있어 보이기 위한 것이 맞춤복이다. 맞춤 양복이 검소하고 캐릭터가 있어 보이는 것은 핸드 메이드이기도 하지만 입는 사람이 그러한 품격 있는 스타일이나 옷감의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맞춤복의 고객은 대개 웰디어나 큰 회사 리더들이 아직도 맞춤복을 고집하며 옷에 그 값을 치루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이다.
우리가 서양 사회 생활 경험에서 대개 그들이 난 척 하지 않고 험불 하게 보이려는 것을 보는 것처럼, 남성의 옷차림은 어떠해야 되는지 맞춤복에서도 배울 수 있다. 세계 맞춤양복의 중심가 런던 사빌 로(Savile Row)는 한 스퀘어 마일 웨스트 엔드 중간에 세 블럭 밖에 되지 않은 좁은 거리이다. 그리고 같은 지역, 동서로 리젠트와 본드 스트릿, 동남으로 버링통 가든(스트릿)을 끼고 있다. 그리고 두 블럭 거리의 피카데리와 저민 스트릿의 유명 드레스 셔츠 상점들과 연계 되어 리젠시(Regency)시대에 비스폭(Bespoke. 영국식 맞춤복) 테일러링 스트릿으로 발전되어 잉그리쉬 젠틀맨 룩이 크리엣 되며 왕족들 그리고 상류사회층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한 세기가 넘도록 세계적으로 명문 남성복 맞춤복으로 번영했다. 특히 1930년대 들면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전세계로부터의 남성패션 포트 포리오의 중심이었다.
사빌 로에 유명 테일러들은 앤더슨 앤 셰퍼드(Anderson & Sheppard), 헨리 풀(Henry Pool), 헌쓰만(Huntsman), 웰쉬 앤 제프리스(Welsh & Jefferies) 등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테일러는 헨리 풀(Henry Poole)이다. 1806년에 창업하였고 1900년초만 하더라도 14명의 컷터와 300
명의 테일러들이 일했다. 고객들 중에는 윈스턴 처칠수상 그리고 일본의 소화 천황도 있었다. 그리고 웰쉬 앤 제프리스는 명문교 스타일을 확립한 양복점으로 유명한데 이튼 칼리지 유니폼도 이 양복점에서 만들었고, 루돌프 발렌티노도 고객이었다.
테일러링은 중세기 사회의 계급이었던 성직자나 세속인들과 구별도 없이 입던 헐렁한 롭 같은 옷을 줄이거나 늘리는 정도의 테일러링에서 패턴을 만들어 인체에 맞추는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 하는데 처음에 이태리,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 순으로 알려졌다. 후에 프랑스는 패션의 중심지가 되며 루이14세에 화려한 남성복이 피크를 이루며 영국 귀족들에게 까지 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18세기에는 남성들이 가발을 쓰며 향수까지 뿌리는 화려했던 프랑스풍은 보수적인 영국사회 규범에 맞지 않는 것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며 말끔하게 가셔지며 영국적인 마스큐린 드레스가 상류사회 옷차림으로 정착한다.
그리고 19세기에 들면서 산업부흥과 더불어 교외 생활을 즐기며 여러 가지 스포츠 웨어 그리고 포말 웨어가 크리에잇 되는데 각 옷의 디테일(detail)은 하나하나 사회화를 위한 매너가 정착되며 정통 신사복의 기원을 이루게 된다. 그러한 전통을 지켜 온 곳이 오늘의 사빌 로이다. 그러나 복식전문가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다른 분야의 명문들이 세속 흐름의 그늘이 지듯이 남성복의 성지인 사빌 로도 그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설명하지만 사빌로의 대명사 비스폭(Bespoke) 은, 즉 ‘예약에 의해서’란 낱말로 커스텀 메이드 란 뜻이다. 그렇지만 비스폭은 여느 커스텀 메이드와 달리 사빌로의 전통성을 강조한다. 이에 대하여 최근 영국에서 발행된 남성지 더 뉴 잉그리쉬 덴디(The new English Dandy)에 기고된 영국인 저널리스트 제임스 셔우드(James Sherwood)가 비스폭의 의미를 재조명한 몇 귀절을 소개하면, “오늘날 비스폭이 남발되며 더럽혀지고 있다. 원래 사빌 로의 비스폭은, 사려분별, 고상함, 신뢰, 그리고 조용한 눈에 뜨이지 않는,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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