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에 빠져 히스패틱계 종업원 결근할라
▶ 출근하는 것만도 다행...근무시간 조정등 각별신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과 함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멕시코 등 히스패닉계 직원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도 월드컵 기간 중 인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축구에 광적으로 열광하는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예전의 월드컵 기간 중 결근이나 지각을 하거나 제대로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남아공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렸던 11일 오전, 우려했던 대량 결근과 지각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멕시칸 종업원들이 많은 한인 업소들은 잠시 일손을 놓아야했다. 멕시칸 종업원 10명을 고용하고 있는 박종군 뉴욕한인청과협회장은 “오전 두 시간동안 직원들이 거의 일을 안 하고 TV만 시청했지만 뭐라 할 수가 없었다”며 “출근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협회원들의 업소 대부분이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그나마 TV라도 못 보게 하면 제대로 일을 하겠느냐”고 웃었다.
10일부터 전 종업원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는 맨하탄 원조식당에서도 경기 시간 동안 히스패닉 직원들이 일을 멈추고 홀에 앉아서 TV를 시청했다. 장혜윤 사장은 “종업원들과 함께 덩달아 신나게 개막경기를 함께 관람했다”고 말했다. 맨하탄 36 스트릿의 대형 델리인 아만데도 개막전 경기 동안 일부 필수 요원을 제외한, 수십 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TV를 시청하며 열광했다.이밖에도 늘 일자리를 찾는 히스패닉 일용직들로 붐비는 노던블러바드 147스트릿 부근도 경기 시간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남미 국가는 멕시코와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온두라스, 칠레 등 7개국이다.가방 수입 업체를 운영하는 한모씨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일부 직원들에게 경기 시청 후 출근하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할 생각”이라며 “워낙 축구에 광적인 민족인 만큼 한 달 동안은 최
대한 직원들을 배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보다 훨씬 멕시칸 커뮤니티의 규모가 큰 LA지역은 봉제업계 등 한인 업체들이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첫 경기가 시작된 11일에는 아예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않고 개막전을 시청하는 멕시코계 주민들이 많을 정도. 이 때문에 멕시코계가 대부분인 히스패닉 종업원이 80명이나 되는 다운타운의 한 봉제업체는 출근시간을 11시로 늦추기도 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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