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심민규 특파원> 조지아주 한인사회는 LA, 뉴욕에 이은 미국 내 제 3의 한인 밀집 지역이다. 지난 2008년 실시된 조지아 한인회의 조사결과 조지아주 한인 인구는 약 8만3,400명 선으로 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센서스 당시 2만8,745명에 비해 불과 10년 사이에 3배가 증가했다. 조지아가 미국 중남부 경제 중심지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 봉제 산업 등 노동집약 산업에서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산업 등 기술집약 산업 중심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조지아주의 경제정책은 지역 한인사회에도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둘루스 중심 한인 급팽창 ‘미주 제3 밀집지’
부동산 침체 타격에 스몰비즈니스 경쟁 심화
업종간 협력·남미 무역 강화 “올해 전환기”
조지아 한인사회는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동남부한인무역협회 등 한인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수년간 지속돼 온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지아 한인사회는 수도인 애틀랜타를 통과하는 85번 프리웨이를 따라 둘루스, 로렌스빌, 스와니, 알파레타 등 남북 7마일 구간 내 위치한 도시들에 분포돼 있다. 1970년대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조지아 한인사회는 애틀랜타 동북쪽에 위치한 도라빌에서 시작해 상대적으로 생활환경이 나은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했으며 현재는 둘루스 지역이 한인사회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금까지 도라빌에 사무처를 두고 있다.
▲부동산 불경기로 타격입은 조지아 한인 경제
조지아 한인사회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LA, 뉴욕 등 초기 이민자들이 많은 타 한인 커뮤니티와 달리 조지아 한인사회는 타 지역에서 미국생활에 대한 기틀을 마련한 한인들이 이주해 온 ‘2차’ 이민지역이라는 특성이 있다. 조지아 한인사회는 자본과 노하우를 갖춘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만큼 타 한인사회에 비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불경기는 조지아 한인사회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현재 한인 밀집지역인 둘루스, 알파레타 등의 주택 평균가격은 20만~25만달러 선으로 불과 2~3년 사이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중국, 파키스탄, 인도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스몰 비즈니스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주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정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인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웨스트포인트에 문을 연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커빙턴에 준공한 SKC 공장 등 대기업들의 조지아 진출이 활발해지며 2010년은 한인경제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제는 한 단계 도약할 때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의석)는 지역 한인경제의 부활을 위해 업종간 협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의석 회장은 “지난 4월 도매인협회, 주류협회, 식당협회, 세탁협회 등 지역 한인경제의 분야별 축을 이루고 있는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고 말하고 “한인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 단체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SKC 공장 등 한국 대기업의 조지아 진출이 활발해지며 조지아 한인 경제계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고 “조지아 진출 한국기업과 로컬 한인경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남부한인무역협회(회장 박효은)는 남미 진출의 관문인 조지아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한인 무역 업계의 중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동남부한인무역협회는 현재 조지아주를 포함해 플로리다,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6개 주의 한인 무역업계를 하나로 잇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매달 5군데 이상의 로컬 수입업체를 소개하는 등 지역 비즈니스센터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박효은 회장은 “애틀랜타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항공 수송의 요충지”라고 말하고 “무역업에서 수송 요충지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애틀랜타 한인 무역업계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현재 로컬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조지아주도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로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유치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조지아 한인경제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아 한인사회의 심장부인 둘루스는 LA 한인타운 못지않게 다양한 한인 비즈니스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박상혁 기자>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김의석 회장(왼쪽)과 동남부한인무역협회 박효은 회장은 조지아 한인경제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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