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한국 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동족상잔의 참으로 슬픈 역사이기에 모두에게 이 시대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일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특히, 전쟁을 겪었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전쟁으로 인하여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산가족, 그리고 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용사들, 무엇보다도 전쟁으로 인하여 무고하게 죽어가던 많은 시민들.......그 아픔과 고통을 누구로부터도 보상받고 위로받을 수 있을까. 이러한 모든 이유가 우리에게 전쟁이라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게 한다. 천안함 사건 이 후로 어느 때 보다도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고조되어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면서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게 된다.
36년간의 일제의 압박은 한반도를 문화적 공백과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을 잃은 혼돈 상태인 아노미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민족문화를 건설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가 지도자와 전 국민에게 남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를 착수하기도 전에, 6. 25 전쟁이 발발하였고, 3년에 걸친 한국 전쟁은 한반도 전체에 큰 타격을 가져다주었다. 전국토가 폐허로 변하고, 인명피해도 막대하였다. 남한의 인적 손실은 모두 230만여 명에 달하였고, 북한의 인적 손실은 292만여 명, 유엔군의 인적 손실은 약 15만 명, 중국군은 약 9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남한은 휴전 직후 집을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던 전재민(戰災民)의 수가 약 200만 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폐허 속에 우리 국민들은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모든 면에서 60년 전, 전쟁의 폐허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다 해결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을 잃은 혼돈 상태를 복구 하고, 오천년 역사의 한민족의 얼과 문화를 되살려 내야한다. 해방 이후에 이루어졌어야할 이러한 과제는 사실 먹고사는 일에 밀려 제대로 검토되거나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선행이 되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온 국민과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 우리 한국 사회에 갖고 있는 제반문제의 저변에는 거의 도덕적 해이와 문화적 정체성의 결여가 놓여있다. 정치, 종교, 사회, 문화, 예술, 교육의 모든 분야의 밑바탕에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할 양심과 도덕이 살아나야 하고, 또한 우리 민족의 따뜻하고 섬세한 정과 나눔의 얼과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두 번째는 전쟁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모든 영혼과 유가족들을 위한 진실한 위로와 위안의 행사가 이루어져야한다. 지난 6월 19일 워싱턴 백악관 옆 프리덤 플라자 광장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원불교 워싱턴 DC 교당이주체한 한국전 전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위해서 한국에서 원불교 교정원장, 미주 동서부 교구장을 비롯하여 한국과 미국 곳곳에서 원불교 교무들이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33도를 웃도는 뙤약볕 아래에서 전쟁으로 고통 받은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리면서 천막도 없이 행사가 치러졌다.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하여 전 세계에서 모인 교무님들의 간절한 기도와 천도 독경은 분명, 전쟁으로 고통 받고, 오랜 시간동안 역사로부터 외면 받은 아픔과 한을 달래주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한 나라의 운명이 좌우되고, 온 국민의 운명이 지도자의 결단과 양심과 도덕과 철학에 달려있다. 각 사회 제 분야에서 지도자들의 양심과 도덕이 살아나고, 그럼에 따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도덕이 살아나 결국에는 모두의 마음에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여 전 세계에 평화의 기운이 훈훈하게 돌기를 간절히 두손 모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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