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스코어가 59-59
잔 이즈너(23번 시드·미국)와 니콜라 마훗(프랑스)이 윔블던 1라운드에서 농구 스코어를 낸 역사적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마라톤도 세 번은 끝났을 10시간 혈투 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다음 날 다시 맞붙게 됐다. 22일 시작된 경기가 사흘째 접어들게 된 것.
전날에도 일몰로 중단된 경기였다. 세트스코어 2-2(6-4 3-6 6-7 7-6)에서 승부를 다음 날로 미뤘지만 23일 다시 만나 시작한 5세트는 게임스코어 59-59가 될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5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커 룰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야만 경기가 끝난다.
결국 또 해가 지는 바람에 승부를 또 다음 날로 미루게 된 이즈너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전까지 테니스 역사상 가장 긴 경기는 2004년 프렌치오픈에서 수립된 6시간33분이었지만 이날에는 7시간6분이 지난 후에도 한 세트(5세트)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즈너는 4번 잡은 매치포인트 기회를 모두 날려 사흘째 같은 상대와 싸우게 됐다.
여자, 남자 단식에 복식까지 다 합쳐도 1877년에 시작된 윔블던 역사상 112게임(1969년) 이상 치른 매치가 없다. 그러나 이즈너와 마훗은 5세트에서만 이미 118게임을 치고받았다.
서로의 서브게임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결과다. 이즈너는 에이스를 98개, 마훗은 95개를 기록했다. 종전 싱글매치 최다 에이스 기록은 78개다.
이미 ‘최장’과 관련된 기록을 대부분 산산조각 낸 둘의 ‘혈투’에서 이긴 쪽은 티모 드 바커(49위·네덜란드)와 2회전을 치른다.
<이규태 기자>
잔 이즈너(오른쪽)와 니콜라 마훗이 맞붙은 윔블던 1회전 경기의 5세트 스코어가 농구경기마냥 계속 올라가자 전광판이 먼저 꺼져 버렸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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