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루옌순, 로딕 꺾고 8강 안착
▶ 중국 리나도 준준결승
미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앤디 로딕(27)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 8강 진입에 실패했다. 이 대회에서 3차례나 결승전에 올랐던 5번 시드가 지난 4년 연속 첫판에 탈락했던 세계랭킹 82위 대만선수에 물릴 줄을 그 아무도 몰랐다.
로딕은 28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속개된 4회전 매치에서 루옌순(26)을 상대로 4시간 반 이상 싸웠지만 6-4, 6-7(3), 6-7(4), 7-6(5), 7-9로 패했다.
루옌순은 윔블던에서 지난 4년 연속, 메이저대회에서는 최근 5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한 선수다. 그러나 이날 5세트의 16번째 게임에서 단 한 번 로딕의 서브게임을 깬 결과 아시안 남자로는 1995년 일본의 슈조 마쓰오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8강에 올랐다. 루옌순은 이에 대해 “5세트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광서버’로 유명한)로딕의 서브가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지 않아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딕은 이날 서브 에이스 38개를 터뜨렸지만 브레이크 포인트 8개 중 1개밖에 따내지 못했다. 22개를 기록한 루옌순은 준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는다.
로딕은 예상보다 일찍 짐을 꾸렸지만 디펜딩 챔피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그 전 해에 5세트 대접전 끝 페더러를 꺾고 우승했던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각각 3-0 압승으로 ‘리턴매치’ 가능성을 높였다. 탑시드 페더러는 예르겐 멜저(오스트리아)를 눕히고 25회 메이저대회 연속 준준결승에 올랐고, 2번 시드 나달도 폴-앙리 마튜(프랑스)에 스트레이트 세트 승리를 거뒀다.
영국이 74년 무관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는 앤디 머리(4번)도 8강 대열에 합류했고, 2년 연속 프렌치오픈 준우승자 로빈 소덜링(6번·스웨덴)은 데이빗 페레르(스페인)를 5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들었다.
머리는 10번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와 4강 진출을 겨룬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흑진주 자매’와 중국의 리나(9번)가 8강에 안착했다. 6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는 야밀라 그로스, 탑시드 서리나는 마리아 샤라포바를 각각 2-0으로 눌렀다. 리나는 상위 시드인 아그네스 라드완스카를 2-0으로 깼다. 또 관심을 끈 ‘벨기에 대결’에서는 킴 클라이스터스가 쥐스틴 에넹에 2-1(2-6 6-2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규태 기자>
아시아 남자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루옌순이 15년 만에 처음이다. (AP)
중국의 리나는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