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서 4-2 승리..네덜란드와 결승 다툼
남미 축구 전통 강호 우루과이가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 가나를 제물 삼아 월드컵 출전 사상 40년 만에 준결승 진출 꿈을 이뤘다.
우루과이는 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펼쳤으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선방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로써 1930년 자국에서 개최된 원년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 정상에 올랐던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우루과이는 앞서 한국과 16강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8강 티켓을 얻었다.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는 브라질에 2-1 역전승을 낚은 네덜란드와 7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면 가나는 아프리카 팀 최초의 4강 진출 꿈을 접고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 최고 성적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카메룬과 2002년 한.일 대회 때 세네갈이 각각 기록했던 8강이었다.
우루과이가 잔인한 `룰렛 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설리 문타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디에고 포를란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던 우루과이가 뒷심을 발휘하며 40년 만의 준결승 진출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루과이는 연장 후반 막판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문에서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손으로 막아내는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가나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찬 공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히는 행운 속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행운의 여신은 `골대 불운’ 시달린 가나 대신 우루과이를 선택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포를란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우루과이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골키퍼 무슬레라가 가나의 세 번째 키커 조너선 멘사의 방향을 읽고 공을 쳐냈다.
우루과이는 네 번째 키커 막시 페레이라가 너무 강하게 차는 바람에 공이 공중으로 떠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무슬레라가 가나의 네 번째 키커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슈팅까지 침착하게 잡아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를 맡은 세바스티안 아브레우가 가나의 골키퍼 리처드 킹슨의 방향을 속이는 재치있는 칩슛으로 골문을 갈라 4-2 승리를 완성했다.
우루과이는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엎어져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반면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프리카팀 사상 최초의 4강 진출 기회를 무산시킨 기안은 고개를 숙였다.
우루과이는 이날 포를란과 수아레스를 투톱으로 내세워 경기 초반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선제골은 간판 공격수 기안과 처음 선발 출전한 왼쪽 측면 공격수 문타리를 앞세운 가나가 뽑았다.
밀로반 라예바츠 가나 감독과 불화로 교체 멤버로 투입되다가 앙드레 아예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처음 선발 출격한 문타리는 전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전방 30여m 지점의 미드필드 중앙에서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우루과이 수문장 무슬레라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0-1로 뒤진 우루과이가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인 끝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오른발 마법사’ 포를란이 해결사였다.
포를란은 후반 10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인스텝으로 예리하게 감아 찼다. 수비수 벽 위를 통과한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킹슨이 손을 써보지 못할 만큼 절묘한 프리킥 골이었다.
우루과이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고도 기안의 실축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여세를 몰아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사냥한 우루과이 공격수 포를란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골키퍼 무슬레라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을 펼치며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퇴장을 감수하며 핸드볼 파울로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막아낸 수아레스도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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